강경화 “사드 배치는 동맹의 결정…합의 번복 의도 없어”

기사승인 2017-06-26 14:39:14
- + 인쇄

강경화 “사드 배치는 동맹의 결정…합의 번복 의도 없어”[쿠키뉴스=이소연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 “번복할 의도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강 장관은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중앙일보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공동주최로 열린 포럼에 참석, 사드 배치에 대해 “한·미 동맹의 결정”이라며 “한국 정부는 기본적으로 한·미 동맹의 정신에 입각한 합의를 번복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에서 지난 7일 사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것에 관련된 언급도 있었다. 강 장관은 “사드 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는 국내 절차에 따른 것”이라며 “사드 결정의 번복이나 철회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민주적·절차적 타당성을 확보하면서 사드 배치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강화하고 미래 한·미동맹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장관의 발언은 앞서 20일 문 대통령이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발언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환경영향평가를 받는다는 것이 사드 배치를 연기하거나 결정을 뒤집는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환경영향평가를 포함한 정당한 법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는 29일~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될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두 정상이 어떻게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실효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공동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관련 “양국 정상은 제재와 압박, 대화 등 모든 필요한 수단을 활용해 문제에 맞서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성공단 재개 역시 미국과의 협의 후 추진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강 장관은 “문 대통령이 최근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북핵 문제 등에서 진전이 확인될 때, 미국과의 긴밀한 협의 하에 추진될 것”이라며 “제재·압박을 강화하는 현시점에서 이야기할 것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soyeon@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