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유럽행' 도의원 "비난 질책 달게 받겠다…진심 사죄"

충북도청서 기자회견…"수해 뒤로 하고 떠난 연수, 책무 망각"

기사승인 2017-07-23 01: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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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난리 유럽행' 도의원

[쿠키뉴스=전미옥 기자] 물난리 속 유럽연수에 나섰다가 조기 귀국한 김학철(충주1)·박한범(옥천1) 충북도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숙여 사과했다. 

지난 22일 오후 825분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들은 충북도청으로 이동, 230시경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두 의원은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낳은 수해와 비상 상황을 뒤로 한 채 해외연수를 강행, 도민에게 분노를 안겨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안일하고, 짧은 생각으로 도민들이 준 도의원의 책무를 망각하고,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어떤 비난과 질책도 모두 달게 받겠다""수재민의 아픔과 상처에 대해 뜨거운 눈물로 속죄하는 모습으로 다가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너무도 부적절한 언행과 처사로 도민은 물론 국민에게 오래도록 아물지 않을 깊은 상처를 드린 데 대해 다시 한 번 고개 숙인다"고 덧붙였다. 

김학철(충주1)·박한범(옥천1))·최병윤(음성1)·박봉순(청주8) 의원은 청주 등 충북 중부권에서 22년 만에 최악의 수해가 발생한 지 불과 이틀 뒤인 지난 18810일의 일정으로 프랑스, 로마 등을 둘러보는 유럽연수를 떠났다.

이에 대한 비난여론이 일자 김학철 의원은 언론과 통화에서 국민을 '레밍(쥐의 일종)'에 빗대 비하해 공분을 산 바 있다. 레밍(lemming)'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불리는 설치류로 우두머리 쥐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습성이 있다.사람들의 맹목적인 집단행동을 부정적으로 말할 때 종종 인용된다.

박봉순 의원과 최병윤 의원은 지난 20일 조기귀국해 수해 복구활동을 하면서 '속죄'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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