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내내 주의해야 하는 질환 ‘폐렴’…대처법은?

기사승인 2017-08-02 01:03:00
- + 인쇄
사계절 내내 주의해야 하는 질환 ‘폐렴’…대처법은?[쿠키뉴스=송병기 기자] 폐렴은 감염에 의해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발생원인은 다양하다. 초기증상이 기침, 가래 등 감기와 비슷하나 호흡곤란, 고열, 비정상적인 호흡음 등이 있으면 폐렴 여부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주요 증상이 감기나 독감과 비슷해 고령층의 경우 20~30% 가량은 아무런 증상이 없어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하다가 증상이 악화된 후 폐렴으로 진단받기도 한다.

이와 관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5월 발표한 ‘폐렴 2차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폐렴은 2005년 우리나라 사망원인 10위에서 2015년 4위로 사망률 순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사망률은 65세 미만 사망률의 약 70배로 노인에게 매우 위험한 질환이다.

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여성 환자(1만2420명 53.8%)가 남성 환자(1만686명 46.2%)보다 많고, 50세 이상이 81.5%를 차지했다. 또 환자의 36.5%는 응급실을 통해 입원했고, 중환자실로 입원한 환자는 4.7%(1078명)이다.

◇폐렴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폐렴은 겨울철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여름을 비롯한 사계절 내내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여름철 폐렴의 원인이 되는 다양한 세균, 곰팡이 등의 미생물과 바이러스의 번식이 활발해져 더욱 기승을 부린다.

또한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나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 만성질환자와 호흡기 기저질환자 등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폐렴에 취약할 수 있다. 따라서 생활환경을 점검하고 폐렴 예방에 노력을 울여야 한다.

▲레지오넬라 폐렴=레지오넬라 폐렴은 에어컨, 샤워기, 장식 분수 등의 오염된 물에 존재하던 균이 비말형태로 인체에 흡입돼 전파되는 질환으로, 특히 에어컨 사용이 잦은 6~8월에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레지오넬라증 환자는 해마다 20~30명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2015년에는 45명으로 증가하고, 지난해에는 이보다 3배 가까이 급증한 128명의 환자가 발생하면서 문제가 된 바 있다.

특히 대형건물, 숙박시설, 노인 복지시설 등의 에어컨 냉각탑에 서식된 레지오넬라균이 에어로졸 형태로 배출 시에는 집단으로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는 숙박업소 등 다중이용시설의 냉각수 및 수계시설을 관리하고, 급수시스템의 소독 점검 등 예방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레지오넬라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청소와 소독을 철저히 해 에어컨 필터와 냉각수에 세균이 농축되지 않도록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마이코플라스마는 5~9세를 포함한 학령기 아동과 청년층에서 주로 감염을 일으키는 병원균이다. 보통 3~4년 주기, 늦은 가을철에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5년 유행 시 여름철에 영유아에서 일반적인 해열제와 항생제가 듣지 않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유행해 긴장을 유발했다.

전문가들은 마이코플라스마는 호흡기계는 물론 신경, 혈액, 심혈관, 골격계, 신장계의 다양한 조직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아동의 경우 간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유치원, 학교 등 집단생활 시 손 씻기, 입 가리고 기침하기, 개인 식기와 수건 사용하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폐렴구균 폐렴=폐렴구균은 폐렴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균으로 영유아와 노인에서 높은 유병률을 나타낸다. 폐렴구균으로 인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인 폐렴은 국내에서 높은 사망원인(2016년 기준 4위)을 차지하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주목 받고 있다.

폐렴의 사망률은 시설(외래 환자, 입원 환자, 집중치료실 환자)에 따라 6.4%에서 40% 이상까지 이르는데, 노인에서 사망률은 이보다 높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폐렴구균 폐렴을 앓고 회복된 사람들은 일반인에 비해 사망위험이 최대 10년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사전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다행히 폐렴구균 질환은 백신을 통해 일부 예방이 가능하다. 대한감염학회는 65세 이상 성인 및 18세 이상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 COPD 등 호흡기 기저질환자 등에게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2014년 대한감염학회 권장 성인예방접종 개정안)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18세 이상 성인에서는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우선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어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백신 접종 스케줄을 확인한 후 접종하는 것이 좋다.

▲간질성 폐렴=온 국민에 충격을 주었던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앓았던 병명은 간질성 폐렴이다. 간질성 폐렴은 폐 간질조직에 염증이 발생하고 섬유화가 진행되는 질환으로 특수한 곰팡이 포자, 석면, 규소, 탄분, 등의 흡입물질이나 흡연 및 유전적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환경을 깨끗이해 해로운 요소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특히 광산업 등 직업적으로 유해물질에 노출될 위험성이 많은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에는 보호장구를 착용하도록 한다.

▲흡인성 폐렴=흡인성 폐렴은 입안의 침 같은 분비물이나 음식물과 같은 위 내용물 등의 이물질이 기도로 흡입되면서 폐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입안에 있는 세균이 기관지로 흡인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노인인구에서 흔하게 발생하며, 뇌혈관질환, 치매와 같이 연하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 있을 경우 더욱 위험이 높다. 흡인성 폐렴의 예방을 위해서는 구강을 청결히 관리하고, 앉아서 음식을 섭취하는 등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songb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