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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분식회계 논란‘에 대한 증권사의 이중잣대

‘분식회계 논란‘에 대한 증권사의 이중잣대

유수환 기자입력 : 2017.08.04 16:59:12 | 수정 : 2017.08.04 16:59:32

[쿠키뉴스=유수환 기자]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분식회계 의혹에 휩싸이면서 여론에 도마에 올랐다. 지난 2일 모 언론사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 하성용 전 대표 시절인 2013년부터 올해까지 조직적인 분식회계를 저지른 정황을 검찰이 포착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가 나가자 이 기업의 주식 가치는 곧바로 추락했다. 지난 1일 한국항공우주의 주가(종가기준)는 5만2500원이었으나 분식회계 의혹이 보도된 2일 주가는 4만3800원으로 급락했다. 4일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주가(종가기준)은 3만9000원이다. 지난 1일과 비교해 약 25.71%나 떨어진 것이다. 

증권사들도 이 기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유보했다. 삼성증권, 대신증권, BNK투자증권 등이 이구동성으로 “한국항공우주에 대한 투자판단을 유보해야 하는 상태”라며 “기존 의혹과 성질이 다른 언론과 검찰이 제기한 의혹이 분식회계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이 같은 입장은 백번 옳다. 분식회계는 말 그대로 기업의 재무상황이나 경영 실적을 부풀려 계상하는 회계 방식을 말한다. 이는 주식가치에도 영향을 주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손실을 안겨주게 된다. 기업의 재무상황을 부풀린 의혹을 받고 있는 회사의 주식가치를 낮추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 올해 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특혜 상장 및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졌을 때 증권사들은 모두 침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하기 전 연도인 지난 2015년에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를 장부가액에서 공정시가액으로 변경하면서 갑자기 1조9049억원 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년도까지 순이익 적자에 허덕이던 기업이 갑자기 대폭적인 흑자 전환을 기록한 것이다. 때문에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됐고 현재 금융감독원에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당기순이익은 2015년을 제외하면 2014년 997억, 지난해 1768억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관계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설립 이후 4년째 영업적자를 내고 있는데 5조원대 가치를 매긴 부문도 여전히 논란거리다. 게다가 상장 당시 BH(청와대)의 지시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전폭적인 지원으로 ‘꽃길’만 걸을 것 같았던 이 기업이 큰 암초를 만나 주춤한 상황이다. 

증권사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리포트를 제출한 적이 없다. 오히려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목표주가는 갈수록 상향 조정되고 있다. 물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은 아직까지 확정된 상황이 아니고 삼성 측도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분식회계 논란도 아직까지 확정적으로 밝혀진 사안은 아니다. 

똑같은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지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입장은 뚜렷하게 엇갈린다. 결국 증권사들이 ‘삼성 눈치보기’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는 지난 2015년 삼성물산 합병 이슈 당시 ‘매수’ 의견으로 일관했던 증권사들의 암묵적 담합의 데자뷰라고 하면 지나친 판단일까?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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