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회담은 정부 수립 이후 최초의 남북정상 회담"...정동영 추도사 전문 들춰보기

입력 2017-08-18 16: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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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국민의당 8.27 당대표 후보가 18일 고(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8주기를 맞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날 정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고 추도사를 통해 제자임을 드러내며 고인의 뜻을 계승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6.15 회담은 정부 수립 이후 최초의 남북정상 회담이며,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자 유물 같던 냉전 해체의 물꼬를 튼 역사적 결단이었다"면서 "냉전 세력의 집요한 방해에도 불구하고 남북화해의 확고한 진전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북 분단의 긴장은 미 중의 대결 속에 가속화하고 있다"며 "동아시아 평화 체제의 구축 없이 한반도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는 상황에서 증오와 대결로는 아무것도 해결 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화는 평화의 도구이다. 남북의 대화와 협력이야말로 동아시아의 평화를 지키는 유일한 길이고, 대결과 분단의 사슬을 끊고 평화와 번영을 위한 결단의 시간이다"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핵문제와 미사일문제를 해결하고 마침내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체재를 만들어갈 것임을 영전 앞에 엄숙히 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추도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각 당 지도부, 지난 대선의 대통령 후보 등이 대거 참석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다음은 정동영 후보가 이날 밝힌 추도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김대중 대통령님.

대통령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지 벌써 여덟 해가 되었습니다.

대통령님은 독재에 맞서 투옥과 연금, 추방과 죽음의 위기를 넘기고도, 끝내 국민을 믿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셨습니다. 국가 재난의 위기에서 대통령이 되어 국민을 단결시키고 위난을 극복했습니다.

대통령님은 총부리를 겨누던 겨레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셨습니다.

6.15 회담은 정부 수립 이후 최초의 남북정상 회담이었습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자 유물 같던 냉전 해체의 물꼬를 튼 역사적 결단이었습니다.
냉전 세력의 집요한 방해에도 불구하고 남북화해의 확고한 진전을 이뤄 내셨습니다.

오늘 대통령님의 빈자리가 더욱 큽니다. 한반도의 위기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대통령님의 평화에 대한 혜안과 철학과 신념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새기게 됩니다.

남북 분단의 긴장은 미 중의 대결 속에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동아시아 평화 체제의 구축 없이 한반도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는 상황에서 증오와 대결로는 아무것도 해결 될 것이 없습니다. 한반도 위기는 동아시아 평화 체제 구축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우리가 먼저 전쟁 막아야 합니다. 대결과 긴장의 항구적 체제를 돌려 세우기 위해 움직여야 합니다.
대통령님은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나가기로 했다”는 6.15공동 성명을 발표하셨습니다.

17년 전 온 민족이 감동으로 맞이했던 김대중 대통령님과 김정일 위원장의 역사적인 정상회담, 그 정신만 우리가 잃지 않고 붙든다면 한반도의 북핵문제와 그리고 미사일과 분단체제의 문제를 꼭 해결해낼 수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평화는 진정한 용기입니다.
대화는 평화의 도구입니다. 남북의 대화와 협력이야말로 동아시아의 평화를 지키는 유일한 길입니다. 지금은 대결과 분단의 사슬을 끊고 평화와 번영을 위한 결단의 시간입니다.

김대중 대통령님의 넋이 이 한반도 땅을 지키고 있는 한 절대 전쟁은 용납될 수 없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무력으로 인한 대결은 구사될 수 없음을 결연히 다짐합니다. 우리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핵문제와 미사일문제를 해결하고 마침내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체재를 만들어갈 것임을 대통령님의 영전 앞에 엄숙히 고합니다.

편히 쉬십시오. 고맙습니다.
제자 정동영 삼가 분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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