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사각지대 창원 소고도 애물단지 될라

입력 2017-08-19 10: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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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창원=강승우 기자] 안전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늘고 있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소고도가 애물단지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소고도서 사고 잇따라 발생

지난 6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일명 소쿠리섬으로 불리는 소고도에서 긴급 상황이 발생했다.

썰물 때 이 섬 뒤편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던 3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의식을 잃은 것이다.

사고 현장에는 섬 반대편에서 근무 중이던 ()한국해양구조협회 창원지부 회원들이 먼저 도착해 심폐소생술을 하는 등 응급조치를 했다.

신고를 받은 창원해양경찰서 함정도 현장에 출동했지만 섬 뒤편에는 접안 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결국 이 남성은 민간 어선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이날 구조에 나선 창원지부 한 회원은 이번 사고는 예견된 사고였다관계 기관에 피서철 한시적으로 안전관리 강화를 건의했지만 정식 해수욕장으로 등록돼 있지 않아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힘들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안타까워했다.

앞서 지난 5월에도 가족과 함께 이 섬을 찾아 야영 중이던 40대 여성이 새벽에 해안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4월에는 부모와 함께 이 섬에 온 7세 아이가 다른 어린이가 실수로 던진 돌에 머리를 맞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기도 했다.

관광객은 느는데 안전사고 우려도 늘어

 

안전 사각지대 창원 소고도 애물단지 될라

 

소고도는 전체 면적 108600㎡으로, 가까운 육지 명동에서 배로 10분정도 떨어져 있다.

이곳은 수심이 얕고 야영과 낚시가 가능해 주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즐겨 찾고 있다.

피서철인 7~8월에만 이 섬을 찾는 입도객이 해마다 1만여 명에 달한다. 1년 전체 입도객은 최대 3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꾸준히 늘고 있는 관광객들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7~8월 성수기 기간에 짧게는 30일에서 길게는 60일가량 비영리단체인 (사)한국해양구조협회 창원지부 회원들이 나서 응급환자 처치나 구조 활동 등 시민 안전을 맡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활동시간은 오후 6시까지여서 이후에는 시민 안전이 취약해지는 구조다.

실제 지난 1일 오후 1050분께 이 섬에서 야영 중이던 40대 남성 2명이 오해로 시비가 붙어 주먹다짐을 벌이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해경 도움을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또 다른 야영객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이 단체의 활동도 20일이면 종료된다.

이 때문에 이후 소고도를 찾는 시민들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창원지부 관계자는 촌각을 다투는 긴급 상황에서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면서 자체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이 있어 지자체와 관계 기관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 해양항만과 관계자는 시가 근거 없는 예산을 지원하기엔 난감한 부분이 있었는데 올해 초 관련 조례가 제정공포되면서 예산 지원 근거가 마련돼 현재 지원 규모를 정함에 있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kka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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