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기자의 시승車] '불운의 숫자 4를 지우다'… BMW 4시리즈

기사승인 2017-08-22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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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이훈 기자] 숫자 4는 엘리베이터에 4대신 F가 표시될 정도로 피한다. 하지만 BMW는 지난 2013년 강력한 성능과 우아한 디자인의 중형 쿠페 4시리즈를 처음 선보인 이후 프리미엄 컨버터블의 기준을 제시한 4시리즈 컨버터블과 중형차 부문 최초의 4도어 쿠페 4시리즈 그란 쿠페로 라인업을 확장, 전 세계에서 40만대 이상 판매되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4시리즈는 짝수 시리즈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모델로 이번이 첫 부분변경이며 쿠페와 컨버터블, 그란 쿠페는 물론, 고성능 모델 뉴 M4 쿠페와 컨버터블도 함께 공개됐다. 전 세계에서 40만대 이상 판매되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부산에서 만난 뉴 4시리즈는 더욱 세련되고 날카로운 디자인과 새로운 섀시로 재탄생됐다. 새롭게 디자인된 공기 흡입구와 리어 에이프런, LED 헤드라이트와 리어 라이트가 스포티한 외관이 더욱 강조됐다.

4시리즈 중 그란쿠페 모델을 타고 부산 기장군에서 울산 간절곶을 오가는 약 60km 구간을 쿠페를 타고 부산 시내를 돌아다녔다.

BMW 뉴 4시리즈 쿠페, 컨버터블, 그란 쿠페 모두 신형 바이 LED(bi-LED) 헤드램프와 LED 안개등을 기본 장착해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친숙한 트윈 원형 헤드라이트는 육각형 디자인에 통합돼 보다 세련된 느낌을 주며 헤드라이트 상단에 '눈썹' 형태로 자리잡은 LED 지시등은 전체적으로 약간 잘라낸 듯한 디자인으로 보다 넓고, 강렬한 인상을 줬다.

후면은 전면의 스타일을 따라 낮고 스포티한 모습을 보여줬다. 새롭게 디자인된 풀 LED 리어 라이트와 에이프런은 역동적인 외관을 더욱 강조하고 차량의 끝부분보다 높은 위치에 자리한 방향 지시등은 차체가 더욱 낮아 보이는 효과를 줬다.

인테리어는 다양하고, 디테일한 요소 등을 업그레이드해 뉴 4시리즈만의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한다. 공기 배출구와 도어 부분의 컨트롤 패널을 둘러싼 부분과 뉴 4시리즈 컨버터블의 하드톱 루프 스위치, 앞좌석 일체형 벨트 가이드를 크롬 느낌으로 처리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훈 기자의 시승車] '불운의 숫자 4를 지우다'… BMW 4시리즈

또한 공조 및 오디오 제어시스템 테두리도 크롬으로 마감됐다. 센터 콘솔의 고광택 블랙 커버 패널은 더욱 우아한 인상을 주며 계기판의 더블 스티칭은 운전자 중심의 내부 구조를 강조한다. 뉴 4시리즈에 기본 제공되는 스포츠 스티어링 휠은 테두리에 고급 가죽을 적용해 수정한 라이닝 덕분에 잡는 느낌이 더욱 향상됐다.

공간은 다소 좁게 느낄 수도 있지만 어린아이를 둔 4인 가족이 타기에는 충분했다. 다만 내비게이션은 터치 스크린이 아니었으며 무선충전도 갤럭시 엣지 플러스는 사용이 쉽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이 가격대의 차량에는 있는 통풍 시트도 없었다.

가속페달을 밟았다. 거친 야생마처럼 치고 나갈 것을 기대했지만 약간 아쉬웠다. 실망할 때쯤 직선 구간에서 4시리즈의 진가가 발휘됐다. 뉴 4시리즈 쿠페와 그란 쿠페에 탑재된 2.0리터 직렬 4기통 420i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7.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낮은 차체 덕분에 도로에 밀착해 달리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공사 구간과 좁고 굽이긴 시골길에서도 노면 충격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부정의 숫자 4의 의미를 깬 4시리즈 쿠페의 가격은 트림별로 5800만~6690만원. 그란쿠페는 5800만~8450만원이다.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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