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광우병 발생 한달... 韓美의 기묘한 침묵

韓 묻지 않고, 美 침묵하는 '공조'

기사승인 2017-08-23 07: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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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광우병 발생 한달... 韓美의 기묘한 침묵

[쿠키뉴스=김양균 기자] 지난 달 19일 미국에서 다섯 번째 광우병이 발견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한국은 역학조사 결과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가 지난 14일 한국에 보낸 자료에는 기본 역학조사 항목이 포함돼 있지 않았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이하 민변) 송기호 국제통상위원장은 정보공개를 통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사육 농장 이름’, ‘사육 동거 집단 추적’, ‘나이 판정 방법’ 등이 없다고 최근 밝혔다.  

수입위생조건 5항은 미국에서 광우병이 추가로 발생할 경우, 미국정부는 즉시 철저한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하고 그 결과를 한국정부에 알려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즉 미국이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다음은 이번에 공개된 광우병 관련 미국 측 서한 전문이다. 

‘17.8.14일 주한미국대사관 농무관 명의 서한을 통해 알라바마주 BSE 발생 건에 대한 추가정보 제공=1. 도축목적으로 운송 대기 중이었다가 7.5일 밤 폐사한 암소에서 BSE 예찰 시료를 채취하기 위해, 알라바마州 Perry 카운티의 한 시설에서 수의국(Veterinary Services) 직원에게 2017.7.6일 연락하였다. 시료 채취 당시, 가축시장 직원이 폐사 전 임상증상은 적었다(minimal)고 보고하였다.

수의국 직원이 예찰 시료를 채취하였고, 해당 시료는 BSE 스크리닝   검사를 위해 2017.7.13일 콜로라도 주립대학 진단실험실로 송부되었다.

7.14일 콜로라도대학은 초기 ELISA 양성반응을 확인하였고, 해당 시료를 재검사하여 두 번째 양성반응을 확인하였다. 같은 날, 즉 7.14일 콜로라도대학은 확진검사를 위해 시료를 연방수의국 실험실(NVSL)로 송부하였다. 7.15일 연방수의국 실험실은 초기 ELISA 양성반응을 확인하였고, 웨스턴  블롯팅을 이용한 확진검사를 개시하였다. 7.16일 연방수의국 실험실은 웨스턴블롯팅 결과 L type 비정형 BSE를 확진하였다.

이러한 정보는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보고되었다.

2. 알라바마주는 보도 자료를 발표했고, 보도 자료는 다음의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다. 

◇ 근거 묻자 기자 시각이 편향됐다” 

다음은 농식품부 검역정책과의 신세린 수의주사와의 일문일답이다. 

- 한 달이 지나도록 역학조사 결과를 받지 못한 건, 미국이 아직 조사중이어서인가?

“미국에서 조사 중이다. 역학조사결과는 한 달만에 나올 수 없다.” 

-현지조사단 파견은 이뤄지나?

“파견을 할려면 근거가 있어야 한다. 알라바마주는 한국에 수출하는 쇠고기 작업장이 없다. 전문가 의견을 취합하면, 검역강화(현물검사 30%)로도 충분하다. 이것만으로도 조치는 충분하다.” 

-11살이라는 건 미국의 발표인데, 이에 대한 근거와 조사는 이뤄졌나?

“기자의 시각이 편향적인 것 같다. 우리도 자체 조사 체계가 있다.”

-현지 조사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확신하나.

“알고 싶은 게 있으면 무엇을(질의서를) 보내든가 정보공개청구를 하라.”

-미국 측 자료에는 ‘사육 농장 이름’, ‘사육 동거 집단 추적’, ‘나이 판정 방법’이 포함돼 있지 않다. 

“(정보공개를) 봤으니 알 것 아닌가.”

광우병 시스템 구멍’ 드러나

미국 정부의 14일 자료를 보면, 해당 광우병 소는 “도축목적으로 운송 대기 중이었다가 7.5일 밤 폐사한 암소”였으며 “폐사한 암소에서 광우병 예찰 시료를 채취”했다는 게 그것. 즉, 해당 소는 광우병에 걸린 줄도 모른 상태로 폐사됐고, 이후에는 광우병 예찰 프로그램에 의해 광우병으로 판정이 됐다는 게 미국 정부의 발표다.  

지난 2008년부터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경고해온 송기호 위원장은 “미국이 광우병 전수 검사를 시행하지 않는 한, 미국의 광우병 예찰 프로그램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폐사한 소의 경우만 봐도 미국 정부는 이 소가 죽을 때까지 광우병에 걸린 줄 몰랐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말이다. 

송 위원장은 “미국이 보낸 고작 한 페이지의 추가 정보는 온당치 않다”고 우려했다. “(미국은) 해당 소가 어느 목장에서 사육되었는지, 해당 소와 같이 자란 소들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해당 소의 새끼가 있다면 어디에서 자라고 있는지, 해당 소의 나이가 11살이라고 발표한 근거가 무엇인지를 역학 조사하여 그 결과를 한국에 통보해야 한다.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미국산 쇠고기의 검역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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