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우 대표이사 때문에 쑥대밭 된 롯데 계열사들

기사승인 2017-08-23 19: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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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대표이사 때문에 쑥대밭 된 롯데 계열사들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이동우 현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가 과거 롯데월드 대표이사로 재직할 때 직원들에게 갑질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녹취록이 공개되며 파장이 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롯데월드에서 조리사로 일하던 강모 씨에게 흰 머리를 염색하라며 염색하지 않을 시에는 대기발령을 내거나 회사를 나가라고 압박했다. 

강 씨는 통화연결음을 기업 홍보용으로 바꾸라는 지시를 따르지 않자 흰 머리를 트집 잡은 거라고 주장했다. 

지속되는 압력에 강 씨는 머리를 염색하고 사진까지 찍어 보고했다. 그러나 7개월 뒤 롯데월드 측은 염색 대신 스프레이를 썼다며 정직 처분을 내렸다. 강 씨는 인권위에 진정했지만 끝내 복직되지 못했다. 

이뿐 아니라 수십 명이 모인 회의 시간에도 욕설과 폭언이 잇따랐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로 인해 롯데의 인재 검증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대표는 GWP코리아가 선정한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CEO상'을 받기도 했다. 

이동우 사장은 1986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뒤 상품 소싱과 영업 등을 두루 거친 '지원통'이다. 2007년 롯데백화점 잠실점장, 경영지원부문장을 거쳐 롯데월드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이 대표는 롯데월드 대표를 맡다가 올해 롯데그룹 인사 시 롯데하이마트로 자리를 옮겼고 사장으로 승진했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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