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 바로알기-돌발성 난청] 치료 늦으면 청력 손실 이어져 주의

돌발성난청은 ‘응급질환’…1주 내 치료받아야

기사승인 2017-09-06 0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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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송병기 기자] 귀와 관련된 질환은 중이염, 난청, 이명, 메니에르병 등 다양하다. 특히 돌발성 난청은 바쁜 현대사회에서 사회적 활동으로 겪는 스트레스와 과도한 긴장 때문에 계속해서 환자가 늘고 있다. 숫자 9가 귀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9월9일은 ‘귀의 날’로 지난 1961년 지정됐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돌발성 난청 진료 인원은 2012년 5만951명에서 2016년 7만5937명으로 연 평균 6% 증가했다. 연령대 별로는 50대가 23%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40대 19%, 60대 16%, 30대 15%, 20대 10% 순이었다.

돌발성 난청은 순음 청력검사에서 30dB(데시벨) 이상의 청력손실이 3일 이내에 발생한 경우에 진단한다. 말 그대로 갑작스럽게 청력을 손실한 것이다. 30dB의 청력을 손실할 경우 옆 사람과 나누던 일상대화 소리가 속삭이듯 들린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감염이나, 자가면역질환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으나 1~5%정도의 환자는 뇌종양 등의 중추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또한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스트레스 호르몬이 혈관을 수축하고 혈액 순환에 문제를 일으켜 돌발성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변재용 교수는 “돌발성 난청은 ‘이(耳)과적 응급 상황’으로 증상이 발생할 경우 그 날 밤에라도 응급실로 가야하는 질병이다. 빠른 진단과 신속한 치료만이 회복을 돕는 좋은 길”이라고 조언했다.

돌발성 난청은 응급상황이므로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돌발성 난청의 자연 회복률은 난청의 정도와 환자의 치료 시작시기 등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30% 정도다.

국내 한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돌발성 난청이 생긴 후 1주 이내에 병원을 찾는 환자 중 71%가 증상이 좋아졌다. 하지만 1주 이후 병원을 찾은 환자는 19%, 2주 이후 병원을 찾은 환자는 15%만 청력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 심한 경우 청력을 완전히 잃을 수 있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경구치료로는 항염증제, 혈액순환개선제, 혈관확장제, 항바이러스제, 이뇨제 등이 있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치료법은 스테로이드(항염증제) 사용이다. 강력한 소염작용을 통해 달팽이관과 청신경의 염증을 감소시킨다. 경우에 따라서 복용하거나 귀 안에 직접 주사하기도 한다. 또 혈관확장제는 달팽이관 내 혈액의 흐름을 개선시켜 산소를 공급해줄 수 있으므로 치료제로 많이 쓰이고 있다.

변재용 교수는 “소아나 60세 이상의 성인이 상대적으로 회복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발병 1주 내에 치료해야 좋은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며 “만약 발병해 회복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보청기를 통한 청각재활이나 심할 경우 인공와우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환 바로알기-돌발성 난청] 치료 늦으면 청력 손실 이어져 주의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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