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이웃집 스타' 진지희 "'빵꾸똥꾸'라는 산, 당장 넘겠다 생각 안 해"

기사승인 2017-09-13 16: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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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웃집 스타’(감독 김성욱)는 톱스타 한혜미(한채영)와 그녀의 숨겨진 딸 소은(진지희)의 이야기다. 톱스타와 숨겨진 딸. 그리고 딸이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와 열애하는 엄마라는 설정에 관객들은 아주 특별한 이야기들을 기대한다. 그러나 영화 개봉을 앞두고 최근 서울 팔판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진지희는 “평범한 모녀와 친구들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엄마와 딸, 그리고 10대 소녀들과 친구의 우정 이야기도 담겨 있어요. 남녀노소 누구나 와서 보셔도 재미있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꾸며졌죠.”

진지희 또한 남들이 보기에는 아주 특별하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큭’을 통해 전 국민에게 얼굴을 알렸다. 누구나 진지희의 이름 혹은 별명이라도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시간을 보내고 당장 눈앞에 닥친 입시가 가장 큰 고민인 평범한 10대 소녀다. 그렇기에 영화 속 소은이 정말 많이 와 닿았다고 진지희는 말했다.

“소은이는 비록 중학생이지만 그 아이만 가지고 있는 특유의 성숙함이 있어요. 그 나이대의 발랄함을 드러내다가, 어느 순간 깜짝 놀랄 정도로 어른스럽게 굴죠. 평소에 제가 맡아온 역할은 중 2병에 걸려 엄마의 속을 썩히거나,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보내는 극적인 역할이었는데 소은이는 참 편했어요. 제가 연기하면서 제 자신 같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요. 다시 영화를 봤을 때도 행동이나 시선, 호흡까지 정말 좋더라고요.”

[쿠키인터뷰] '이웃집 스타' 진지희

물론 다른 점도 많다. 소은은 톱스타 엄마 밑에서 큰 성장통을 겪지만, 진지희는 “큰 성장통은 없었다”고 말했다. 너무 많은 사람에게 얼굴이 알려진 만큼 고민도 많았지만 진지희는 “많이 아팠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딱 또래들이 커가면서 겪는 아픔이며, 자신의 경우라고 해서 특별하게 취급할 만한 일들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나름의 큰 고민도 있었고, 부침을 겪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별 것 아니었어요. 큰 고비도 없이 넘어갔죠. 고민이 있어도 저는 그걸 바탕으로 제가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별명은 아직도 ‘빵꾸똥꾸’예요. 저는 그 애칭을 사랑해요. 시트콤을 보는 시청자들에게 좋은 친구가 돼줄 수 있는 역할이었기 때문이죠. 임팩트가 컸고, 그 역할 덕분에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만큼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물론 그 애칭을 넘겨야 한다는 건 제가 가지고 있는 부담이고 임무예요. 당장 그 산을 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게 돼서 그 산을 무난하게 잘 넘었으면 좋겠다는 정도죠.”

그 산을 넘기 위해서 진지희는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한다. 물론 코앞에 닥친 입시부터 해결한 뒤가 되겠지만, 어떤 장르와 캐릭터가 되던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형사물이나 추리극, 사극도 해 보고 싶어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고 싶은데, 나이를 먹고 성인이 되면 로맨틱코미디 같은 것도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연애를 아직 해 보지는 못 했지만 선배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사랑스럽고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좋은 작품이 주어지면 좋은 연기로 제가 보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려고 해요. 그래야 제가 작품에 임할 때 두려워하거나 조급해하지 않고 편히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아도 저 다운 모습으로 잘 소화하고 싶어요. 초심도 잃지 않고 항상 겸손하게 지내고 싶고요. 관객들이 저를 보셨을 때, 제가 저에 대한 확신에 차 있고 당당한 모습이면 좋겠어요. 그럴 수 있겠죠?”

‘이웃집 스타’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사진=박효상 기자)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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