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증인채택, 여야 힘겨루기 시작…MB·전두환 증인석 서나

기사승인 2017-09-24 2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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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증인채택, 여야 힘겨루기 시작…MB·전두환 증인석 서나오는 10월 국정감사 증인신청을 두고 여야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국회 각 상임위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국감 증인 채택을 위한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오는 28일 전체회의가 예정돼있다. 

여당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 전두환씨 등 '거물급' 인사를 거론하며 '적폐 청산'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지난 19일 이미 이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전 대통령은 단군 이래 최대의 '환경적폐'라고 할 수 있는 4대강 사업을 강행했다"면서 "그 진상과 책임을 묻고자 증인으로 신청한다"고 밝혔다.

또 이 전 대통령 시절 국정원의 블랙리스트, 민간인 '댓글부대'와 관련된 이들도 국감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국회 국방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옥도경·연제욱 전 사이버 사령관, 이태하 전 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장 등의 증인 채택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5.18 당시 최초 발포 명령자로 지목받고 있는 전씨의 증인 채택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앞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전씨의 증인 채택을 요청함에 따라 오는 25일 국회 국방위에서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국민의당은 전씨에게 5.18 당시 발포 명령과 공군 전투기 출격 대기명령 여부, 헬기 기총사격 등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야당은 문재인 정부의 혼란상을 집중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자유한국당은 정의용 안보실장과 문정인 외교안보특보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추진 중이다. 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비롯한 인사라인, 여성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도 증인으로 부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환경노동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여당이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언론 탄압 논란 연루자 김장겸 MBC 사장과 고대영 KBS 사장을 부르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야당은 현 정부가 방송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효성 방통위원장 증인 채택으로 맞서는 모양새다.

뿐만 아니다. 이번 국감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인 증인 소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지난 14일 주요 그룹 총수를 비롯해 총 46개 기업ㆍ금융회사 대표ㆍ회장ㆍ사장 57명이 포함된 모 의원실에서 작성한 국감 증인요청 문단 문서가 유출되며 '군기 잡기' 국감이라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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