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옛 39사단 부지 14만여㎥ 토양 오염

입력 2017-10-10 1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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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옛 39사단 부지 14만여㎥ 토양 오염

경남 창원시 의창구 옛 39사단 부지의 토양 오염량이 14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 39사 부지 토양오염정화 관련 민관협의회'(민관협의회)1~4차 토양 오염 실태를 정밀조사한 결과 중금속 등으로 오염된 토양이 총 146904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민관협의회에 따르면 토양 오염 조사는 옛 39사단 전체 부지를 5개 조사구역으로 나눠 진행됐다.

1차 조사구역은 12BL 공동주택용지로, 오염토양이 2134, 2차 조사구역은 34BL, 상업지역으로, 66940의 토양이 오염됐다.

3차 조사구역인 북면사격장은 48203의 토양이 11m 깊이까지 크실렌(Xylene)아연(Zn)(Pb)구리(Cu)카드뮴(Cd) 등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4차 조사구역인 중동지구 공공업무문화공원 등 지역은 6184의 토양이 8m 깊이까지 각종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관협의회는 아직 남은 5차 조사구역인 영내소각장 조사 결과에 따라 오염 토양이 추가 확인되면 전체 오염 토양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중동지구 개황조사 2지점, 정밀조사 5지점, 북면사격장 3지점의 지하수 수질 분석결과에서는 오염 불검출 및 기준치 이하로 나타났다.

다만 토양환경평가 정밀조사에서 생활용수 지하수 수질기준 일부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벤젠(Benzene)과 석유계총탄화수소(TPH)의 생활용수 기준은 각각 0.015mg/L, 1.5mg/L인데, 조사 결과 0.035mg/L, 2.6~253.2mg/L로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관협의회는 토양환경평가에서 확인된 지하수 오염물질은 정화가 진행될 것이며, 주기적으로 지하수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정화사업이 끝나도 관할청 주도하에 최소 5년을 관리한다고 밝혔다.

또 토양 오염 정화는 중금속을 제외한 벤젠, 크실렌, TPH 등에 대해서는 우선 정화가 진행 중이며, 56500(전체 정화 대비 38%)의 토양이 정화됐다고 덧붙였다.

12월까지 5차 조사구역 토양 오염 조사를 진행해 전체 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39사단 부지 전체의 오염 토양 정화 작업은 내년 6월께나 돼야 끝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토양정밀조사와 토양정화검증 과정에서 추가 오염이 발견되거나 정화설비 작동 결과에 따라 마무리 시점은 유동적일 수 있다.

민관협의회 관계자는 토양오염조사와 오염토양의 철저한 정화와 검증 과정을 거쳐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이 조설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9사단 부지는 지난해 6월 이곳에 있던 군부대가 함안군으로 이전하면서 6100가구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이 사업 시행사인 유니시티가 전체 부지에 대한 정밀오염조사나 정화작업 없이 아파트 분양을 진행하면서 말썽이 일었다.

39사단 의뢰로 환경보건기술연구원이 토양환경평가를 진행했지만 신뢰도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에 환경단체가 관 합동조사를 제안했고, 창원시가 이를 수용하면서 창원시창원시의회유니시티환경단체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민관협의회가 발족돼 토양 오염을 조사했다.

이번에 민관협의회가 밝힌 토양 오염 총량은 앞서 환경보건기술연구원의 토양환경평가 결과보다 5배가량 많은 수치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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