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여야, 국정 역사교과서 둘러싼 공방

기사승인 2017-10-12 14: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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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여론조작 배후 조사해야”

야 “진상조사위 편향…폐지해야”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국정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이어졌다. 여당은 국정화 찬성여론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야당은 진상조사위원회의 구성이 객관성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5년 국정화 행정예고 마지막 날 당시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이 직원들에게 찬성 의견서 103박스가 도착하는 대로 계수해 찬성 숫자에 포함시키라고 지시했다”며 “(학교정책실장이) 청와대나 국정원 지시 없이 이런 일에 나설 수 있느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여론 조작 관련 업무를 한 사람을 자체 조사할 계획이 있는가”라는 김 의원의 질문에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진상조사위에서 국정화 과정 및 배후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위해 꾸린 비공개 TF가 국립국제교육원에 설치했던 PC 21대가 사라졌다”며 “컴퓨터의 세부 내역 등 위법적인 국정화 예산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가 마련한 국정 역사교과서 진상조사위원회에 대한 비판도 일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진상위 구성원들이 모두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적극 반대했던 사람들이다”라며 “일방적인 편향성을 갖고 과연 진상조사위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여론조작 의혹과 관련해서 “교육부가 찬성 의견만 무더기로 여론 조작한 것처럼 발표했다”며 “반대 쪽 의견도 열어 본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전교조에서 국정화 반대 내용을 사용설명서 매뉴얼처럼 만든 게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 부총리의 정책보좌관이 간사로 있는 진상조사위는 믿을 수 없다”며 진상조사위 폐지를 주장했다.

야당 의원들은 김상곤 부총리의 서울대 석사논문 표절 의혹을 다시 거론하기도 했다. 이에 김 부총리는 “(표절 의혹이) 풀리지 않았다는 문제는 현 시점에서 언급하기 적절치 않다”면서 “취임 3개월이 지나도록 여러 사유로 인해 야당 의원님들과 원만한 관계가 되지 못한 점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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