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 드디어 개막… 예년보다 더 떠들썩해졌다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 드디어 개막… 예년보다 더 떠들썩해졌다

기사승인 2017-10-13 00:00:00
- + 인쇄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 드디어 개막… 예년보다 더 떠들썩해졌다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드디어 개막했다.

12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열린 개막식 및 레드카펫 행사에는 지난 21회에 비해 많은 영화인들이 부산을 찾았다. 사회를 맡은 배우 장동건과 소녀시대 윤아를 시작으로, 개막작 ‘유리정원’(감독 신수원)의 신수원 감독과 주연배우 문근영이 자리했다. 또 회고전의 주인공으로 초대된 배우 신성일 외에도 안성기, 문소리, 조진웅, 손예진, 김래원, 김해숙, 안재홍, 이솜, 안서현, 이원근, 유인영, 김재웅, 박희순, 박성웅, 최민호 등 여러 배우가 레드카펫을 밟았다. 해외 게스트 라인업도 화려했다. 일본 출신 배우 아오이 유우, 미국의 올리버 스톤, 중국 리샤오펑 등 유수의 배우와 감독들이 참여해 부산에 집중된 해외의 관심을 짐작케 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앞서 3년간 정치권과 연관된 고통을 겪었다. 당초 2014년 영화 ‘다이빙 벨’ 상영 당시 부산시 측과 갈등을 겪었으며,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이 끝내 자리에서 물러나는 일이 벌어졌다. 이후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은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이에 영화계는 명백한 정치적 보복이라고 들고 일어나며 보이콧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이후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이 전 위원장에게 배턴을 넘겨받아 2년간 부산국제영화제를 이끌어왔다. 그러나 강 위원장과 김동호 위원장이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와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집행위원회의 영화제 보이콧 사건이 일어났다. 결국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를 앞두고 두 사람은 “이번 영화제를 마무리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올해 이후의 부산국제영화제를 이끌어갈 이는 누가 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 ‘유리정원’은 개막식에 앞서 세계 각국의 취재진에게 선보여졌다.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영화 이야기와 함께 정치적 탄압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앞서 MB정부와 박근혜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가 존재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며, 부산국제영화제 역시 정치적 탄압을 받았다는 의혹이 팽배한 만큼 시선이 모였다. 신수원 감독은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라며 “어떤 일이 있어도 표현의 자유를 막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자리에 함께한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영화제를 오늘까지 키워주신 것은 영화를 사랑하고 영화를 본 관객들이라 생각한다"며 "어떠한 정치적 상황, 사회적 상황, 경제적 상황 속에서도 영화제의 주인은 온전히 영화와 관객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강 집행위원장은 "앞으로 우리의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이 존재하고 감독님들의 아름다운 영화들이 계속해 나온다면 영화제는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부산국제영화제 또한 이런 정신을 잃지 않는 영화제로 길이 남아야 한다"고 말해 집행위원장 직함을 내려놓는 아쉬움을 달랬다.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이후 열흘간 부산 해운대 일대에서 관객들과 영화 관계자들을 만난다. 지난해에는 태풍으로 해운대 BIFF빌리지가 모두 부서져 부대 행사 규모가 축소됐으나, 올해는 다르다. BIFF빌리지 야외무대 오픈토크와 무대인사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개막식 사회를 맡은 장동건이 13일 오후 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 행사를 가진다. 또 이제훈이 14일 오후 마찬가지로 오픈토크 행사로 관객과 만난다. 이외에도 문소리가 일본의 나카야마 미호와 함께 ‘여배우, 여배우를 만나다’ 행사를 가진다.

영화제에 초청된 작품은 75개국 300여편이다. 월드프리미어 부문 100편(장편 76편, 단편 24편)을 비롯해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29편(장편 25편, 단편 5편) 등이다. 오는 21일 개최되는 폐막식 사회자로는 배우 김태우와 한예리가 나서게 됐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