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사과문] 전북대병원 정형외과 전공의 사건 공식 사과문 발표

입력 2017-10-26 12: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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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사과문] 전북대병원 정형외과 전공의 사건 공식 사과문 발표

[전북대학교 강명재 병원장 공식사과 발표 전문]

우리 병원 정형외과 전공의 사건으로 의료계는 물론 지역사회에 큰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또한 피해를 입은 해당 전공의를 포함해 참 의료인이 되기 위해 성실히 수련에 임하고 있는 모든 전공의 여러분께도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합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과징금 부과 및 정형외과 전공의 모집중단 등 강도 높은 징계를 내렸습니다.

우리 병원에서는 보건복지부의 이번 결정이 전공의들의 안정적인 수련과 권익 보호를 위해 더 노력하라는 의미로 겸허히 받아들이고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 심기일전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먼저, 병원 자체조사 결과 수련현장에서 확인된 규칙 위반 등의 사안에 대해서는 즉시 시정조치를 내렸습니다. 폭행 사건은 현재 검찰조사가 진행 중에 있고, 복잡하고 급박하게 전개된 과정 속에서 일일이 대응하며 섣부른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었음을 십분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폭행이 사실로 확인되면 가해자로 지목된 당사자들에 대해서는 이에 상응한 징계 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병원 전 구성원의 중지를 모아 그동안 실추된 명예를 회복해나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병원에서는 이번 사건을 단순히 민원으로 바라보지 않고 병원 전체의 수련시스템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있습니다. 사건발생 직후 병원 차원의 수련환경개선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병원 내 폭력사건 근절대책을 포함한 전공의들의 안전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수련환경개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정형외과 전공의 수련 정상화를 위해 타 병원 사례를 공유하였고, 정형외과 전공의와의 간담회를 통하여 정형외과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개선안을 적용하였습니다.

이 같은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전공의들의 안전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수련환경개선 종합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첫째, 전공의 고충상담센터를 확대 운영합니다.

병원에서는 그동안 고충상담실을 통해 폭언과 폭행·성희롱·성폭력에 대한 신고 및 고충상담과 정신건강 상담, 병원의 규정과 제도 절차의 불합리로 인한 권리침해 등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해왔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고충상담실을 ‘전공의 고충상담센터’로 확대 개편했습니다.

센터에서는 전공의들의 민원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도록 실명상담 신고와 익명상담 신고를 나누어 운영되며, 센터를 통해 개진된 민원 사안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피드백(feedback)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전공의들의 센터 이용을 적극 독려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신고체계의 점검과 징계처리 절차 홍보, 상담활동 강화 및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도 실시해 나갈 계획입니다.

둘째, 수련의 폭력 예방 및 인성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신규 인턴 오리엔테이션 시 폭력예방 교육을 필수로 하고 재직 전공의에 대해서도 연 1회 폭력 관련 교육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진료과별로도 성희롱·성폭력 등 폭력에 대한 예방 교육 및 인성교육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셋째, 전공의의 날 제정해 교류와 화합의 시간을 늘리겠습니다.

인턴의 날 시행과 더불어 전공의의 날을 제정하여 1-2년차, 3-4년차에서 수평적인 교류가 활발히 일어나고 친목과 화합의 시간을 충분히 갖도록 하겠습니다.

이 같은 모임의 활성화로 전공의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전공의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가겠습니다.

넷째, 설문조사 횟수를 늘리고 전공의들의 폭언·폭행·성희롱·성폭력의 문제를 더 자세히 확인하겠습니다.

임상실습 학생에 대해서도 폭력 및 수련환경에 대한 사전 설문조사를 신설하여 전공의 사이에 발생하는 불미스러운 일을 조기에 인지하고 적극 대처하겠습니다.

다섯째, 전문상담사 및 책임지도교수제를 실시하겠습니다.

병원에서 봉사하는 성직자들과 1년에 1회씩 만남을 주선하여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고 심층상담이 필요한 경우 전문상담사를 연결하겠습니다. 또한 수련생들의 특성을 고려해 타 진료과 교수와 1대 1로 메칭하는 책임지도교수제를 시행하고 1년에 한 번씩 멘티 멘토의 날을 운영해 병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이번에 마련한 전공의수련환경개선 종합대책은 무엇보다 전공의들에게 안정적인 수련환경을 조성하고 각종 폭력과 인권침해를 예방해 안전하고 행복한 수련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안전망을 구축하는데 역점을 두었습니다.

병원 내에서 발생된 일련의 사건으로 충격과 상처를 받은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모든 종류의 폭력을 예방하고 안전한 수련환경 조성으로 국민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전북대학교병원장 강 명 재

전주=유승호 기자 a2396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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