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라자다...글로벌 유통공룡, 한국 셀러 공략 이유는

한류 인기 끌며 글로벌 니즈 커져…직진출보다 셀러 확보에 방향

기사승인 2017-11-10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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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마존에 이어 중국 알리바바를 대주주로 둔 라자다까지 글로벌 유통공룡들이 한국 셀러 잡기에 나섰다. 한국 제품의 규모가 커지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한국 셀러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일 동남아시아 최대규모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 라자다는 기자 간담회를 갖고 동남아 시장에 관심이 있는 한국 셀러들을 적극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라자다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필리핀,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라자다는 중국의 대표 쇼핑 플랫폼 알리바바가 대주주로 지분의 83%를 갖고 있다.

라자다는 13만5000명 이상의 셀러와 300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무엇보다 각 나라마다 각 나라의 언어로 제품을 소개해 현지에 최적화돼 있다는 게 강점이다. 

윌 로스 라자다 크로스포더 대표이사는 "동남아 이커머스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 문화와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한국 브랜드에는 긍정적인 기회 요소"라고 말했다. 

아마존에 이어 라자다까지 한국 셀러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면서 한국 셀러들의 경쟁력이 높아졌음이 확인됐다. 지난 9월에는 아마존 글로벌셀링이 국내에서는 최초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글 지원 서비스를 도입할 것을 밝히면서 국내 셀러들의 입점을 장려한 바 있다. 

당시 신디 타이 아마존 글로벌셀링 아태지역 총괄부사장은 "이커머스 시장이 치열한 한국에서 뛰어난 역량의 셀러들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며 "아마존은 전 세계 11개의 마켓플레이스를 갖고 있고 140곳의 물류센터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중 양국의 유통공룡들이 한국 셀러들을 주목하는 이유는 한국 노래나 가수 등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와 K-뷰티 등이 입소문을 타면서 국외 시장에서도 한국 상품을 원하는 니즈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에 따르면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1조9000억달러(약 2180조원)에 달한다. 아마존은 2020년 세계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4조달러(약 4470조원)에 이를 정도로 커질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한국 제품을 원하는 이들이 많고 치열한 환경에서 셀러들도 충분히 훈련되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양사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으로 직진출하기보다는 국내 셀러들의 해외 진출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 G마켓과 옥션, 11번가 등 오픈마켓과 티몬, 쿠팡, 위메프 등 다양한 사업자들로 국내 시장이 과열 상태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부 사업자들은 적자를 감수하면서 치열한 전장에서 버티고 있어 새로 진입하는 사업자에게는 부담이다. 

실제로 아마존의 경우 국내 직진출을 묻는 질문에 대해 "미래 사업에 대해서는 어떨지 답을 드리진 못한다"며 "국내에 실력 있는 많은 셀러들이 있고 물품의 질이 좋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아마존을 통해 진출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 셀러의 글로벌 플랫폼 진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G마켓이나 QOO10과 같은 업체들은 국내 셀러의 외국 진출을 돕고 있다. G마켓을 인수하면서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베이는 2006년 영문을 제공하는 "G마켓 글로벌숍'을 오픈하고 해외 배송 서비스를 제공했다. 2013년에는 중문숍도 오픈했다. 

싱가포르 쇼핑몰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Goo10도 G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대표가 설립한 만큼 한국 셀러들에게 익숙한 한국어 기반 시스템을 갖추고 셀러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아마존·라자다...글로벌 유통공룡, 한국 셀러 공략 이유는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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