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방 보고서] ‘고백부부’ 타임 슬립 장르 편견 깬 ‘인생’ 드라마

‘고백부부’ 타임 슬립 장르 편견 깬 ‘인생’ 드라마

기사승인 2017-11-20 12:55:13
- + 인쇄

[막방 보고서] ‘고백부부’ 타임 슬립 장르 편견 깬 ‘인생’ 드라마

△ 첫방 시청률 = 4.6% (2017년 10월 13일)(닐슨코리아 기준)

△ 막방 시청률 = 7.3% (2017년 11월 18일)

△ 최고 시청률 = 7.3% (12회)


△ 막방 감상 포인트

- 교통사고 당한 최반도(손호준)의 생사 여부.

- 최반도-마진주(장나라)는 결혼반지를 통해 2017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 만약 돌아간다면 두 사람의 일상과 주변인들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 막방 요약

- 반도는 차에 치여 머리를 다쳤지만 다행히 수술 끝에 회복. 그 과정에서 오열하는 진주를 발견한 반도의 어머니가 따로 대화를 나눔.

- 진주가 어머니(김미경)와 행복하게 있는 모습을 본 반도는 현재로 돌아가지 않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진주에게 말함.

- 진주의 정체를 어렴풋이 눈치 챈 어머니는 진주와 술을 마시다가 “부모 없이는 살아도 자식 없이는 못산다”며 “이제 그만 네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라”고 말함.

- 결국 현재로 돌아가기로 결심한 반도와 진주. 손에 반지를 나눠 끼고 키스를 하자 현재로 돌아옴. 두 사람은 아들 서진이를 발견하고 껴 앉고 눈물흘림.

- 안재우(허정민)와 윤보름(한보름)은 결국 결혼하기로 결심. 천설(조혜정)은 여행작가가 됨. 반도의 아버지(김병옥)는 판교에 땅을 사라는 아들의 말을 듣고 큰돈을 벌게 됨.

- 타임 슬립의 비밀도 밝혀짐. 신계에서 부부싸움을 벌이던 신들이 결혼반지를 빼서 인간계로 던졌고 그 반지를 반도와 진주가 끼게 된 것. 두 사람은 ‘헤어지지 않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었고, 그 때문에 이혼하는 순간에 타임 슬립을 하게 됨. 반짝이는 결혼반지를 비추며 끝.


△ ‘고백부부’ 총평

- 드라마 본연의 매력과 폭발력을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보여준 작품.

- 타임 슬립, tvN ‘응답하라’ 시리즈식의 추억 팔기, 웹툰 원작 등 최근 여러 드라마에서 변주되고 있는 요소들을 모두 집어넣음. 그럼에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삶의 이야기에 포인트를 맞춰 강한 울림을 자아냄.

- 특히 타임 슬립 설정에 기대어 억지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잘못을 반복하지 않은 점이 인상적. 38세의 남녀가 20세로 살아가면서 벌어질 수 있는 실수와 말투, 세계관을 꾸준히 의식하며 이야기를 전개해나감. 마지막 장면에서 타임 슬립의 원인을 가볍게 짚고 넘어간 점도 눈에 띔.

- 주인공의 내레이션, 매회 담겨 있는 메시지, 가족의 끈끈한 연, 친구들 사이의 우정, 첫사랑, 특정 연도의 유행가 등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차용한 소재가 꽤 많음. 하지만 좋은 소재를 적재적소에 이용하면서 ‘고백부부’만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데 집중. 결국 베꼈다는 비판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

- 원작 웹툰에 기대지 않고 독자적인 이야기를 전달. 이혼 직전의 부부가 대학 시절로 타임 슬립 하는 웹툰 ‘또 한 번 해요’의 설정은 그대로 가져옴. 하지만 그밖에 스토리에서는 공통점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로 새로운 이야기로 탈바꿈.

- 네티즌들도 예능 드라마인 줄 알았는데 눈물을 흘렸다며 ‘인생드라마’라고 극찬하는 분위기. 주인공들의 사연에 공감하는 반응 다수.


△ ‘고백부부’가 남긴 세 가지

① 타임 슬립 드라마가 가야할 올바른 길 제시.

② 평작도 명작으로 만드는 장나라의 명성 재확인.

③ tvN이 아닌 KBS도 완성도 높은 금토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 입증.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 디자인=박태현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