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SNS 뒤흔든 유아인의 '애호박 게이트' "나의 전투력이란"

간밤 SNS 뒤흔든 유아인의 '애호박 게이트' "나의 전투력이란"

기사승인 2017-11-25 10: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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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SNS 뒤흔든 유아인의 '애호박 게이트' 배우 유아인이 SNS를 통해 네티즌들과 격렬한 설전을 벌였다.

시작은 지난 18일. 한 네티즌은 "유아인은 20m 정도 떨어져서 보기엔 좋은 사람, 친구로 지내라면 조금 힘들 것 같은 사람. 냉장고를 열었는데 덜렁 하나 남은 애호박이 내게 '혼자라는 건 뭘까?' 하며 코 찡긋할 것 같음"이라는 글을 SNS상에 게시했다. 이에 유아인은 "애호박으로 맞아봤음? (코찡긋)"이라는 답글을 남겼다.

유아인의 '맞아봤냐'는 말에 일부 네티즌들은 "아무리 농담이라도 폭력성이 짙은 단어는 안 쓰는게 좋다"고 지적했다. 유아인은 이에 "농담 한마디 건넸다가 여혐한남, 잠재적 범죄자가 됐다"며 "애호박-현피로 이어지는 발상의 전환이 참으로 아름답고 자유로운 이 세계"라며 자신의 의도를 왜곡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유아인의 대응은 온라인상에 더 큰 반감을 일으켰다. 유아인은 결국 지난 24일 "좋은 방법 하나 알려줄게. 내가 보기 싫으면 안보면 돼. 언팔 하면 되고, 검색창에 굳이 애써서 내 이름 안치면 돼"라며 "너네 제발 너네 인생 살아. 나 말고 너네 자신을 가져가. 그게 내 소원이야. 진심이고. 관종이 원하는 관심을 기꺼이 줘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또 "나는 내가 예쁘게 놀 수 있고 제대로 자기 힘을 내게 사용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랑 놀게"라며 "너네 그냥 너네끼리 놀아. 왜 굳이 스스로 불편을 찾아내는 거야? 불편이, 그것으로 세상에 뱉는 몇마디로 너희의 존재감을 가져가지 마. '존재'를 갖도록해" "이것이 내가 너희를 소비자가 아니고, 관객이 아니고, 악플러도 아니고, 잉여도 아니고 하나의 '인격'으로 존중하는 방식"이라며 "'무시'가 아니라. '장사'가 아니라! 감사. 내가 너희에게 '감사' 하는것 처럼. 그래야 가질 수 있단다. PEACE!"등의 글을 이어나갔다.

이외에도 유아인은 다른 네티즌들의 비판에 "증오를 포장해서 페미인 척하는 메갈짓 이제 그만", "한남이 뭔가요. 알려주세요"라고 응수하는가 하면, 한 네티즌의 "쓸데 없는 말 해서 신세 조진다"는 글에 "내 신세, 아님 네 신세? 뭐가 더 나은 신세일까"라고 날을 세웠다.

마지막으로 유아인은  "살아라. 제발 살아라. 내 인생 말고. 너희의 인생을!", "저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저 증오 마저 가엽게 여기소서. 저들을 구원하소서. 나를 구원하소서", "나의 전투력이란. 일당백 아니고 100명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면서도 살아남는 나의 정신력이란! 너희가 나를 훈련시켰구나! 진심으로 감사하다", "50분 동안 이곳에서 내가 한 일의 가치를 부디 알아주시길! 그럼 이만 불금!"이라며 설전을 마무리했다. 네티즌들은 이를 '애호박 게이트'라고 부르는 등 희화화했지만, 씁쓸함은 남았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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