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해질걸 왜"…우병우, 이석수에 감찰 불만 토로

기사승인 2017-11-27 15: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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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비위를 감찰할 당시 우 전 수석으로부터 '섭섭하다'는 취지의 연락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 전 감찰관은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영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민정수석실로부터 감찰에 대해 불편하다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우 전 수석은 자신에 대한 감찰이 시작되자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국장으로부터 이 전 감찰관 불법사찰에 대한 비선보고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이 전 감찰관에게 "우 전 수석이 (감찰이 시작되자) '선배가 나한테 이럴 수 있느냐. 섭섭하다. 언론에서 문제 제기를 하지만 다음 주만 되면 조용해질텐데 왜 성급하게 감찰에 착수하느냐'고 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전 감찰관은 "섭섭하다는 취지의 얘기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검찰이 "언론보도 때문에 애쓰고 있다는 말도 했느냐"고 묻자 이 전 감찰관은 "보도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데 감찰관실에서도 그러느냐고 했다. 그런 취지였다"고 부연했다. 

이 전 감찰관은 "아들 병역특혜 의혹 감찰에 대한 불만 외에도 감찰 개시를 검토하고 있던 정강 관련 감찰 착수 여부에 대해서도 물어봤느냐"고 질문하자 "네"라고 말했다. 이어 "병역 특혜 의혹은 우 전 수석이 방어할 수 있으나 정강은 감사나 수사가 개시되면 방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감찰에 착수하지 말라는 것으로 받아들였나"라고 묻자 "저는 그렇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국정원 개혁위에 따르면 추 전 국장은 2016년 7월 말 이 전 감찰관 주변 인물 등에 대한 동향수집을 부하 직원에게 지시, 이를 우 전 수석에게 2회 보고했다. 당시 이 전 감찰관은 우 전 수석의 처가 넥슨에 부동산을 매각한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후 감찰에 착수한 상황이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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