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우리 아이 변비 알고보니 ‘선천성 거대결장’

해결되지 않는 변비, 선천성 거대결장 의심해야

기사승인 2017-11-29 0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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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우리 아이 변비 알고보니 ‘선천성 거대결장’선천성 거대결장 수술로만 치료 가능

일반적으로 의사 표현이 명확하지 않은 신생아와 어린 영유아의 경우 통증을 놓치기 쉽습니다. 아이가 아픈데 놓칠 수 있어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쉽게 나타나는 것 중 하나가 ‘변비’입니다. 대부분 시간이 지나거나 약물 치료로 완화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변비가 아닌 다른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신생아나 소아의 변비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원인으로 선천성 거대결장을 가장 먼저 의심해봐야 합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선천성 거대결장은 약 5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선천적 질환입니다. 변비와 복부 팽만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경희대병원 소아외과 장혜경 교수는 “선천성 거대결장은 신경절세포가 장의 말단 부위까지 분포하지 않아 장운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나타나는 장 폐쇄 질환이다. 태아의 발달 과정에서 장에 분포해야 하는 신경절세포의 문제로 발생한다”고 설명합니다.

정상적인 신생아는 출생 후 1~2일 내에 태변을 배출합니다. 하지만, 선천성 거대결장이 있다면 태변 배출이 2일 이상 늦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신생아가 복부 팽만이 심해 수유 진행이 어렵고 구토가 지속되면 선천성 거대결장 등 질환 가능성을 생각해 봐야한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장 교수는 “소아는 변비가 수개월 이상 지속 될 때 선천성 거대결장을 의심해 봐야한다. 가벼운 변비 증상이 지속될 수도 있지만, 심하면 독성 거대결장으로 악화되어 사망까지 이를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어 장혜경 교수는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변비가 지속되거나 자녀의 배가 심하게 부어 잘 먹지 못하고 구토나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소아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선천성 거대결장의 치료는 항문 안쪽으로 대장에 접근해 비정상적인 장을 절제하고 정상적인 대장과 항문 조직을 연결해주는 수술방법이 주로 사용됩니다. 수술은 비정상적인 장의 길이에 따라 약 2시간에서 6시간 이상 소요된다고 합니다.

수술 후, 초기에는 대변을 지리는 증상이 있을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합니다.

장혜경 교수는 “최근에는 소아 복강경 수술이 보편화 되어 있어 잘라내야 하는 대장의 길이가 길더라도 복강경 수술로 항문을 통해 수술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경우 잘라내야 하는 장은 직장과 S자 결장 정도로 국한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상처 없이 항문을 통해 치료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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