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 여성 골다공증 발병률 높인다

기사승인 2012-08-22 1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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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 가족 있는 여성, 고관절 골다공증 비율 3.68배 높아

[쿠키 건강] 간접흡연이 여성들의 골다공증 발병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직접흡연과 골다공증의 연관선은 잘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연구는 간접흡연과 골다공증 연관성을 처음 밝힌 것으로 금연과 흡연규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 연구팀(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김계형 교수·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이철민 교수)은 간접흡연이 골다공증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2008년에서 2009년 실시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전국 규모의 대표성을 가진 2008~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흡연력이 없고, 골다공증 약을 복용하지 않는 55세 이상 여성 925명을 대상으로 골밀도 검사 결과와 동거인의 흡연력의 상관 관계를 분석했다.

925명 중 현재 흡연하는 가족이 있는 그룹(143명)과 없는 그룹(782명)으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흡연자 가족이 있는 그룹에서 고관절 골다공증 비율이 3.68배 더 높았다. 특히 해당 가족이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인 경우에는 고관절 골다공증 위험이 4.35배, 척추 골다공증 위험은 5.4배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폐경 후 여성이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더라도 가족 중에 흡연자가 있다면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짐을 입증한 것으로, 연구팀은 간접흡연이 골다공증의 중요한 위험 인자임을 처음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흡연규제 강화하고, 금연이 최우선 대책

일반적으로 가정이나 직장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비흡연자는 심장질환의 위험이 25∼30%, 폐암의 위험은 20∼30%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청력, 주의력결핍, 당뇨병 악화, 아토피 피부염 등 다양한 신체 부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간접흡연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 간접적으로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를 마시게 되는 상태다. 간접흡연 연기는 흡연자가 직접 흡입한 담배 연기가 일단 흡연자의 폐 속에서 여과된 뒤에 밖으로 내뿜어지는 주류연과 흡연자가 들고 있는 담배가 타들어 가며 내놓는 부류연(생연기)이 있다.

부류연은 담배 속의 모든 독성물질과 발암물질, 니코틴을 거르지 않고 내보내기 때문에 대단히 독한 연기이며, 실내에 흡연하는 사람이 있는 경우 공기 중에 섞이는 담배연기 가운데 75~85%는 부류연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남자의 흡연율은 1980년대와 90년대에 약 80%에 근접했지만 2011년에는 39%로 거의 2분의 1로 감소했다. 그러나 간접흡연 노출률은 남자는 2005년 38.7%에서 2009년 44.9%로 높아졌고, 여자는 2005년 35.4%에서 2009년 34.2%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흡연율의 대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간접흡연 노출의 감소는 거의 없는 상태이므로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기헌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예방을 위해 간접흡연 노출을 줄여야 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간접흡연을 규제하고 단속할 수 있는 정책적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흡연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처럼 의사의 도움과 약물치료로 훨씬 잘 관리되는 질환이므로 더 늦기 전에 금연 치료를 받아 흡연자 본인은 물론, 가족의 건강까지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골다공증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국제골다공증학(osteoporosis international)’ 최신호에 발표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k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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