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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인명 구조장비·전용 계류장도 없는 해경, 재정비는 언제쯤?

인명 구조장비·전용 계류장도 없는 해경, 재정비는 언제쯤?

이소연 기자입력 : 2017.12.06 12:32:37 | 수정 : 2017.12.06 14:26:59

가라앉은 배와 잇따랐던 비보. 

최근 발생한 영흥도 낚싯배 사고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와 지난 2015년 돌고래호 사고 등을 떠올리게 합니다. 특히 해양경찰(해경)의 미숙한 초동대응은 과거와 달라진 것이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흥도 낚싯배 사고의 ‘마지막 실종자’였던 이모(57)씨가 5일 가족의 품으로 인도됐습니다. 이씨가 승선했던 선창1호(9.77t)는 지난 3일 오전 6시5분 인천 영흥도 남서방 1.6㎞ 해상에서 명진15호(336t급)와 추돌, 전복됐습니다. 선창1호가 부두를 떠난 지 9분 만에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이 사고로 선창1호 승선원 22명 중 15명이 숨졌습니다. 대다수 낚시를 즐기기 위해 배에 올랐던 탑승객이었습니다.

에어포켓(침몰한 선박의 선체 내에 공기가 남아있는 공간)에 생존해있던 승선원 3명을 구조했음에도, 해경을 향한 여론은 싸늘합니다. 초기대응까지 걸린 시간 때문입니다. 해경은 오전 6시5분 사고를 인지했습니다. 오전 6시6분, 해경 영흥파출소에 출동 명령이 내려졌죠. 그러나 파출소 대원들이 고속단정을 타고 사고 장소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6시42분이었습니다. 대원들의 출발 장소와 사고 현장의 거리는 1.6㎞에 불과했습니다. 36분이 걸렸다는 점에서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해경은 “출동 지시를 받은 직원 3명이 오전 6시13분 보트 계류 장소에 갔지만, 주위에 민간선박 7척이 계류돼 있어 이를 이동시키느라 오전 6시26분에 출항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문제는 해경이 사고 장소에 도착한 뒤에도 발생했습니다. 수중 수색을 할 수 있는 장비가 없어 즉각 구조 활동을 벌이지 못했습니다. 추가 인력이 올 때까지 현장을 배회해야 했죠. 수중 수색 장비를 갖춘 평택구조대는 오전 7시17분, 인천구조대는 오전 7시36분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각각 출동 장소에서 사고 현장까지 고속정을 타고 20분, 1시간가량 걸린다고 알려졌습니다. 구조대의 출발 역시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특히 인천구조대는 야간 운행이 가능한 고속정이 고장 나 차를 타고 52㎞를 이동, 영흥도 인근에서 민간구조선을 타고서야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에어포켓에서 버티던 생존자들은 사고 발생 2시간36분이 지난 뒤에야 구조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해경의 구조대응 체계가 지적됐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구조의 책임을 물어 해경 해체를 선언하기도 했죠. 뼈아픈 시간을 가졌던 해경은 문재인 대통령 집권 후인 지난 7월 ‘부활’했으나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입니다. 구난 인력과 장비, 출동시스템 모두 허술한 상황입니다. 해경 전용 계류장이 갖춰졌다면, 파출소에 수중수색 구조 장비가 있었다면 희생자의 수는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올바른 구조대응 매뉴얼 역시 인명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됐을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한 국가의 책임을 무한 책임이라고 여겨야 한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같은 사고를 막지 못한 것과 구조하지 못한 것은 결국 국가 책임”이라고 말했습니다. 책임에는 대책도 뒤따라야 합니다. 해경의 인력과 장비, 인프라의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요.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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