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여름 떨어진 면역력 ‘대상포진’ 주의

기사승인 2012-08-23 09:10:01
- + 인쇄
충분한 수면, 영양 섭취 신경 써야, 백신 접종으로 예방도 가능

[쿠키 건강] 여름 내내 무더위와 열대야에 시달린 신체는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환절기를 맞이하면 각종 질병에 될 수 있는데 그 중 대상포진도 자주 발생할 수 있다.

실제 201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달 4만 명 수준인 대상포진 환자가 7월에서9월엔 5만 명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5년 사이 대상포진 환자는 40.8%가 증가했으며 연령별로는 50대 환자가 23.3%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하지만 20~30대 환자도 전체 환자의 20.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젊은층도 마냥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원우 웰스피부과 원장은 “대상포진은 노년층에 주로 나타나는 질병이지만 최근에는 과로, 수면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로 젊은 환자도 눈에 띄는 추세다”라며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면 발진과 통증이 완화되지만 방치하면 통증도 심해지고 피부에 흉터도 남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년층에 주로 나타나는 대상포진, 면역력 떨어지면 젊은층도 안심 못해

젊은층은 초기 오한이나 발열증상을 단순한 감기로 오인하고 방치하므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인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varicella-zostervirus)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 속에 잠복하고 있다가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보통 신경세포에 잠복하다가 신체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동을 재개해 신경 주변으로 퍼지면서 대상포진을 일으킨다. 발생 후 수일 사이에 피부에 발진과 물집이 나타나고 해당 부위에 통증이 동반된다.

대상포진의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전신에 오한, 발열이 있을 수 있고 권태감이 생기거나 속이 메스꺼운 증상도 생긴다. 그 뒤 심한 통증이 생기며 피부 반점과 물집이 생긴다. 물집은 처음엔 투명한 상태였다가 점차 고름이 차면서 탁해지다가 딱지로 변한다. 물집이 터지면 궤양이 생기기도 하며 보통 2주 정도 지나면 딱지가 생기면서 증상이 점차 완화된다.

대상포진은 신경 뿌리의 염증과 손상에서 시작되는 질환으로 동반되는 통증이 매우 심한 편이다. 많은 대상포진 환자들이 통증으로 인한 수면장애와 피로를 호소한다. 신경의 염증과 손상은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적인 통증이 남을 수 있다.

또 물집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2차 세균 감염이 발생하며 상처가 곪을 수 있고 피부에 흉터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환자는 목욕할 때나 옷을 갈아입을 때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건강관리 필수, 대상포진 위험군은 예방백신 접종

대상포진은 물집 발생 후 3일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면 발진이 가라앉고 통증이 점차 완화된다. 그러나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에 시달릴 수 있다. 대상포진 후 나타나는 신경통은 신경 손상으로 인해 대상포진이 치료된 후에도 수주~수개월, 심한 경우 수년간 신경통이 계속되는 후유증을 말한다.

따라서 피부 발진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면역력이 약한 대상포진 위험군이라면 백신 접종으로도 대상포진을 예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미국 질병관리통제센터(CDC)는 60세 이상 성인은 대상포진 백신을 맞도록 권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50세 이상이면 피부과, 내과 등에서 의사와 상담한 뒤 맞을 수 있다.

젊은층이라면 백신을 접종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약해져 있을 때 발병하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건강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식사를 거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등 불규칙한 생활을 하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대상포진에 노출되기 쉽다.

젊은 여성은 영양섭취를 줄이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피해야 한다. 과음이나 과식, 흡연은 자제하고 정기적인 운동이나 취미생활도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해야 한다.

최원우 웰스피부과 원장은 “목표량을 정해 운동을 하거나 자신의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생활리듬을 찾고 계획에 따른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등 나름의 건강 수칙을 정해 실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