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LG전자, MC본부 기대해도 좋다

기사승인 2017-12-09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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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LG전자, MC본부 기대해도 좋다LG전자가 초프리미엄 스마트폰 ‘LG 시그니처 에디션’을 선보인다. 이달 말 한국에서만 300대 한정으로 출시된다.

그동안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부문에서 고배를 마셔왔다. ‘G’시리즈와 ‘V’시리즈가 꾸준히 출시됐지만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10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던 MC(Mobile Communications) 사업본부는 결국 2018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수장이 바뀌었다.

MC 사업본부가 살기 위해 ‘한 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쟁사엔 있고 LG전자엔 부족했던 것, 바로 ‘아이덴티티(identity)’다.

아이덴티티는 우리말로 정체성 즉, 변하지 않은 성질을 가진 독립적 존재를 말한다. 인간은 누구나 저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한다. 타인과 나를 구별하고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유사한 정체성을 가진 이들끼리 집단을 형성해 안정감을 느끼기도 한다.

전자기기도 다르지 않다. 스마트폰 도입 초기 아이폰 사용자들은 서로에게 유대감을 느꼈다. ‘얼리어답터’라는 정체성을 공유한 것이다. 당시 공공장소에서 ‘흰색’ 이어폰을 끼고 있는 이들은 서로 아이폰 유저임을 알아봤다. 그들에게 이어폰은 자신이 아이폰 사용자라는 것을 나타내는 수단이었다.

스펙 경쟁만으론 한계가 있다. 휴대폰은 더 이상 전화통화만을 위한 기기가 아니다. 단말기를 구매하는 이들은 감성과 아이덴티티를 함께 소비하길 원한다.

이런 면에서 볼 때 LG 시그니처 에디션은 소비자의 욕구를 잘 충족시킬 것으로 여겨진다.

시그니처 에디션은 시간이 지나도 긁힘이나 흠집이 잘 생기지 않는 지르코늄 세라믹(Zirconium Ceramic)을 적용했다. 지르코늄 세라믹은 공정이 복잡하고 제작 과정이 까다로워 주로 명품시계에 사용되는 소재다. 한국인들에게 ‘명품’이란 단어만큼 호감도를 높이는 단어가 있을까.

또 단말기 후면에 고객의 이름을 레이저로 새기는 인그레이빙(Engraving) 서비스도 제공한다.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것을 원하는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다. 300대 한정판이라는 점도 소비 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LG전자의 가전제품들은 프리미엄과 초프리미엄 제품군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고객의 니즈에 맞춘 전략은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 이에 LG전자는 올 3분기 매출 15조2241억원, 영업이익 5161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모바일부문에서도 이번만큼은 기대를 걸어도 좋을 듯하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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