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보고서] ‘그냥 사랑하는 사이’ 첫 회부터 느껴지는 명작 예감

‘그냥 사랑하는 사이’ 첫 회부터 느껴지는 명작 예감

기사승인 2017-12-12 16: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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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보고서] ‘그냥 사랑하는 사이’ 첫 회부터 느껴지는 명작 예감

△ 첫 방송 날짜 : 2017년 12월 11일 월요일 오후 11시

△ 첫 방송 시청률 : 2.4% (닐슨코리아 기준)


△ 연출 및 극본

- 김진원 PD (KBS2 ‘너를 기억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 유보라 작가 (KBS2 ‘눈길’, ‘비밀’)


△ 등장인물

- 이강두(이준호) : 붕괴사고 생존자. 엄마 치료비와 생활비로 늘어난 빚을 갚기 위해 돈 되는 일은 뭐든지 하며 뒷골목을 전전하는 중. 그러다 우연히 문수를 만남.

- 하문수(원진아) : 붕괴사고로 동생을 잃고 홀로 생존. 집 나간 아빠 대신 엄마 곁에서 목욕탕 일을 도우며 예비 건축사로 성장. 건축 모형 제작하는 일을 함.

- 서주원(이기우) : 붕괴사고 건물을 만든 건축 설계사의 아들. 아버지가 사고의 원인 제공자로 몰려 순식간에 ‘살인자의 아들’이 됨. 사고 발생 5년 후부터 그도 건축사무소를 운영 중.

- 정유진(강한나) : 청유건설 대외협력팀 팀장. 20대 여성들의 워너비. 주원과 대학 선후배 커플이었으나 붕괴사고로 인해 관계가 틀어짐.


△ 첫 방송 전 알려진 ‘그냥 사랑하는 사이’ 정보

- 붕괴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두 남녀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멜로드라마.

- 2014년 11월까지 방송된 ‘유나의 거리’ 이후 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JTBC 월화드라마. JTBC 금토드라마처럼 지상파 드라마와 겹치지 않는 오후 11시 시간대 편성.

- 그룹 2PM 준호의 첫 주연작. KBS2 ‘김과장’, tvN ‘기억’ 등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지만, 그의 이름이 가장 먼저 나오는 완전한 주인공은 처음.

- 신인 배우 원진아가 120: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역을 꿰참. 주로 영화에서 활약해서 드라마는 첫 출연.

- 조연은 최근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나문희를 비롯해 윤유선, 안내상, 윤세아, 박희본 등 연기력을 검증 받은 배우들이 곳곳에 포진.

- 제작 초기 제목은 ‘그 사이’. 사고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를 의미하는 제목이었지만 멜로가 더해져 지금의 제목으로 변경.

- 박성용 촬영감독, 손영규 조명감독, 김소연 미술감독, 남혜승 음악감독 등 tvN '도깨비'를 탄생시킨 제작진 다수가 합류.


△ 첫 방송 요약

- 12년 전, 엄마 윤옥(윤유선)에게 유독 예쁨 받는 동생 하연수(한서진)가 쇼핑몰에서 붕괴사고를 당하는 걸 언니인 하문수(박시은)가 지켜보는 장면으로 시작. 알고 보니 반복되는 어른이 된 문수(원진아)의 꿈.

- 건물 모형을 만들던 문수가 설계 도면을 꼼꼼히 체크하는 모습이 서주원(이기우)의 눈에 띄어 그의 사무실에서 같이 일하게 됨.

- 이강두(이준호)는 임금 문제로 현장 소장과 갈등을 벌이다가 주먹질하며 싸움. 이후 룸싸롱 마담 마리(윤세아)의 부탁으로 종업원에게 폭력을 휘두른 청유건설 재무팀 이사 정유택(태인호)을 찾아가 돈을 받아냄. 그 과정에서 서주원(이기우), 문수를 첫 만남.

- 새벽에 길을 가다가 현장 소장과 마주친 강두는 그렇게 살지 말라며 욕을 함. 하지만 소장과 그의 친구들에게 거꾸로 두들겨 맞음. 거리에 쓰러진 강두를 문수가 발견해 아버지의 집에 옮겨놓고 치료해줌.

- 문수는 서주원의 건축사무실에서 진행 중인 바이오타운 프로젝트가 붕괴사고 현장에 지어지는 건물이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됨.

- 강두는 마리의 소개로 바이오타운 현장관리팀에서 일하게 됨. 현장에서 붕괴사고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비를 발견한 강두는 새벽에 큰 망치로 추모비를 부수며 끝.


△ 첫 방송 감상평

- 1회부터 명작 탄생을 예감. 기존 한국 드라마의 공식에서 벗어나 분명한 메시지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전개에 감탄. 조금 느린 전개와 색다른 소재가 일본 드라마 느낌을 주기도 함.

-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와 세월호 참사 등 국내에서 발생한 대규모 사망 사고의 후일담. 사고에 의해 인생이 망가지고 트라우마를 겪는 주인공들의 ‘그 이후’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음.

- 분명 어둡고 우울할 수밖에 없는 인물들과 그들의 이야기. 하지만 그들 삶에 존재하는 다양한 희노애락뿐 아니라 멜로까지 더해지면서 예상치 못한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냄.

- 영화 같은 영상미와 상황에 맞게 배우들의 손과 발까지 포커스를 맞추는 섬세한 편집, 차분하고 세련된 음악까지 높은 완성도를 자랑.

- 첫 주연을 맡은 이준호의 연기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이 나온다는 점이 인상적. 전작에서 볼 수 없었던 강두의 눈빛과 대사 소화로 이미 캐릭터를 완성시킴.

- 원진아는 신선한 외모와 존재감으로 방송 내내 눈길을 끔. 네티즌들은 수애와 김민정을 섞어놓은 것 같다고 표현.

- 네티즌들은 대체로 첫 회부터 빠져들었다는 반응. 이준호의 연기력을 칭찬하는 반응도 다수.


△ 앞으로의 시청 포인트

① 비슷한 이야기 반복하는 한국 드라마의 한계와 잠재력 가늠하기.

② 계속 성장하는 이준호의 연기 보며 배우로서의 가능성 예상하기.

③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을 사고 유족들의 마음과 삶에 대해 생각하기.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 디자인=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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