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노년층에 치명적인 빙판길

노년층 빙판길 낙상 사고로 노년층 골절 부상 증가

기사승인 2017-12-13 0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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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노년층에 치명적인 빙판길겨울철 노년층은 여러 면에서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합니다. 특히 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는 날씨에 눈이 내리고 나면 빙판길 낙상사고를 주의해야 합니다. 노년층의 경우 뼈가 약해 골절로 인한 큰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노년층은 빙판길에서 넘어지거나 침대에서 떨어지는 가벼운 낙상 사고에도 뼈가 부러질 확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에 대해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오종건 교수는 “대부분의 노년층은 골밀도가 낮고 뼈의 강도가 약해 가벼운 부상에도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겨울에는 두꺼운 외투나 여러 겹으로 껴입은 옷 때문에 다른 계절보다 민첩성이 떨어지고 근육이나 관절이 경직 돼 사고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합니다.

골다공증은 뼈의 양이 줄고 뼈의 질이 부실해지는 증상을 말하는 것으로 흔히 ‘소리 없는 도둑’이라고 불립니다. 그만큼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려우며 예방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보통의 경우 35세 이후 골량이 서서히 줄어드는 골감소증이 나타나고 이후 노년층이 되면 골다공증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골다공증이 발병할 위험이 높은데 그 이유는 여성 호르몬과 관련이 있습니다. 폐경 이후에는 여성 호르몬이 급속도로 떨어지게 되고 이와 함께 골밀도도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골다공증 환자들은 겨울철에 골절상을 많이 입게 됩니다. 손목이나 발목을 다치는 것은 물론이며 심한 경우에는 고관절이나 척추에도 손상을 입기도 합니다.

가장 조심해야 할 부위가 바로 엉덩이뼈, ‘고관절’입니다. 관절 골절은 흔히 허벅지와 골반을 잇는 부위가 부러지는 것을 말하는데 고관절이 골절되면 체중을 견딜 수 없어져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며 거동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수개월 동안 꼼짝없이 침상 생활을 해야만 합니다. 이런 경우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년층은 쉽게 폐렴이나 욕창을 동반되기도 합니다. 또한 오래 누워 있게 되면 다리 쪽 정맥의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되지 못해 피가 응고돼 혈전이 생기고 이는 심장마비나 뇌졸중과 같은 고위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오종건 교수는 “낙상으로 인해 생기는 노인 환자의 고관절 골절은 수술적 치료 없이 방치하게 되면 6개월 이내 골절로 인한 이차 합병증이 발생하고 이 때문에 환자의 50% 이상이 사망에 이르게 된다”며 “이를 막기 위해 빠른 고정 치료 및 신속한 재활을 실시해 노인 환자의 신체적 기능이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습니다.

고관절골절 중 발생 빈도가 높은 대퇴부 전자간 골절은 금속정과 같은 내고정물을 이용한 수술적 고정을 통해 골절부위를 안정화해야 합니다. 수술 시 고정을 할 경우 침상 안정 기간을 많이 줄일 수 있으며 빠른 회복과 재활 치료가 가능합니다. 또한 골절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이차적 합병증을 예방하며 사망률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노년층 낙상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칼슘 섭취에 신경 쓰고 주기적인 골밀도 검사와 약물 치료, 운동으로 골다공증을 치료해야 합니다. 골다공증만 치료해도 골절 위험이 50%로 줄어들기 때문이죠.

또 겨울철 운동은 실내에서 가벼운 스트레칭 위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척추와 관절에 충분한 영향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해주며 근육과 인대에 활력을 되찾준다고 합니다.

오종건 교수는 “무엇보다도 골절을 피하기 위해서는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겨울철 얼어붙은 빙판길을 걸을 때는 평소보다 걸음 속도와 폭을 10%이상 줄이는 것이 안전하다. 주머니 속에 손을 넣고 걸으면 균형을 쉽게 잃어 낙상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고 지팡이나 보조기구 같은 것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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