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시설 활용은?…강원도 “골치 아프네”

올림픽 개최까지 두 달… 투자 대비 효용성은 “글쎄?”

기사승인 2017-12-13 15:2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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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100년 만의 기회”, “강원 관광 1번지 경쟁력 확보”, “강원도 관광·기술상품·특산품 브랜드화”, “유라시아 진출”, “제주도와 연계한 요우커 관문.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이루고픈 강원도의 꿈(?)이다. 강원도는 올림픽 특수를 기대한다. 올림픽이라는 전 세계의 눈과 귀가 쏠리는 이벤트를 통해 지역경제 및 관광산업 활성화를 이루겠다는 바람은 새삼스럽지 않다. 도는 평창올림픽을 통해 속초·강릉·동해·삼척·양양 등 소위 올림픽 배후도시들을 올림픽 로드로 묶는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100일 후 관람객이 떠난 평창은 강원도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선 모습일까, 그 반대일까.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시설 활용은?…강원도 “골치 아프네”

13일 오전 국회의원 보좌진과 여행업 관계자 등 시찰단 39명을 태운 버스는 정오가 지나서야 평창에 도착했다.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세미나의 타이틀은 제법 거창했다. ‘올림픽 성공개최 및 관광활성화 방안 세미나’. 조직위원회는 한 명도 빠짐없이세미나에 참석하길 신신당부했다.

주지하다시피 평창동계올림픽은 상당한 규모로 개최된다. 평창 마운틴 클러스터에서 내년 29일부터 25일까지 전 세계 선수들은 7경기 15종목 102 세부 종목에서 자웅을 겨루게 된다. 동계올림픽으로는 처음으로 금메달 100개 이상이 걸려있어 규모면에서는 역대 최대다. 또한 패럴림픽은 내년 39~18일의 열흘 동안 강릉 코스털 클러스터에서 6경기 6종목 80 세부 종목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벌써부터 올림픽 이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막대한 세수가 투입된 경기장 등 올림픽 시설들의 활용도에 대한 걱정이 나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회 개최지를 지역구로 둔 자유한국당 염동열 의원 올림픽은 돈 낭비가 아닌 투자이자 기회라며 활용 방안은 다양하다고 자신했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김현기 기획총무국장도 빈틈없는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100여일 후면 동계올림픽은 완전히 끝나게 된다. 13개의 경기장과 올림픽플라자 등의 사후 활용안은 마련돼 있을까. 현재 강원도는 지자체가 6민간이 2대학이 3미정 3곳 등 시설 활용 주체를 지정해두었을 뿐, 구체적인 활용안은 밝히고 있지 않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국민체육진흥법을 개정을 통해 사후 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동계올림픽 시설은 특수성이 많다고 말해 시설 활용의 어려움을 고백했다. 시설 운영비만 97억이 드는 상황에서 해당 관계자는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토로했다.

올림픽 재정은 어떻게 충당될까. 조직위원회는 1조원을 넘는 비용은 티켓 판매를 비롯해 기업 협찬 및 지원 등으로 충당할 것이며 사실상 정부 지원은 없다고 밝혔다. 김현기 조직위 기획총무국장은 언론의 혈세 낭비보도 등을 거론하며 엄말하게 말하면 혈세를 쓰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티켓 판매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개회식 입장권 판매는 진작 동이 났지만,  타 경기 입장권 판매율은 전체 107만매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꿈을 실현하기 위해 강원도가 넘어야할 산은 아직도 많이 남았단 이야기다. 

평창=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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