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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도 침묵하는 간, 정기검진만이 해답

이영수 기자입력 : 2017.12.25 13:45:39 | 수정 : 2017.12.25 13:46:57

원자력병원 소화기내과 한철주 과장(사진 왼쪽)과 외과 김상범 과장이 환자의 영상자료를 보며 치료의견을 나누고 있다.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 여러 가지 물질을 저장·합성하고 독성 물질을 제거하는 화학 공장의 역할을 한다. 간세포는 활발히 재생되기 때문에 웬만한 공격에도 잘 견디고 회복되지만, 한계를 넘어서면 간경화, 간암 등으로 진행되어 기능을 못하게 된다. 간염이나 간경화가 있어도 간은 많이 망가지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으므로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술 마시는 사람만 주의해야 하나?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70% 가량은 B형간염바이러스 때문입니다. B형간염바이러스 보유자의 절반 이상이 바이러스를 가진 어머니로부터 출생 전후에 감염됩니다. 관리를 하지 않으면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으로 진행되고, 연령이 높아지면 간암까지 발생합니다. 간암 환자의 10%는 술이 원인으로 과도한 음주는 간경화를 유발하고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특히 알코올은 B형 및 C형간염을 더 악화시킵니다. 그밖에 간암 환자의 10% 가량은 C형간염바이러스가 원인이고, 나머지는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에 의한 지방간질환 때문입니다.

특별한 증상이 느껴지나?
 
-간은 신경 세포가 없어 초기엔 특별한 증상이 없고 서서히 나타납니다. 그래서 간을 ‘침묵의 장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간암의 증상은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있거나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하며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소화불량 등이 있습니다. 간암이 많이 진행되면 피부와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되는 황달이 오거나 배에 물이 차는 복수가 발생합니다. 초기에는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증상만으로 질병유무를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피검사로 진단할 수 있나?
 
-간암은 혈액검사와 영상검사 결과를 종합하여 진단합니다. 혈액검사는 간암 표지자인 알파태아단백(AFP)과 프로트롬빈(PIVKA-II) 등을 검사합니다. 이들 표지자는 간암 환자의 혈액에서 주로 상승하는 물질로서 간암의 진단뿐만 아니라 간암 환자의 수술 후 경과를 관찰할 때도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그러나 초기 간암 환자들은 표지자가 상승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초음파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 영상검사가 진단에 더 중요합니다.
 
암이 많이 진행돼도 수술 할 수 있나?
 
-간암 수술은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간암이 간의 일부에 국한되어 있어 절제가 가능하고, 절제 후 남은 간의 기능이 좋아야 합니다. 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상당히 큰 크기의 간암도 절제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간암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 평소 초음파검사로 정기검진을 받지 않으면 대부분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간암 발견 당시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20% 정도에 불과합니다.
 
나이가 많은데 치료 가능할까?
 
-간 기능과 전신상태가 양호하고 심각한 동반질환이 없다면 나이가 많더라도 간암 치료가 가능합니다. 간암의 치료기술이 발달하고 신약들이 개발되어 큰 고통 없이 좋은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최근 사이버나이프 등 첨단 방사선 장비들은 암세포에만 집중적으로 고선량 방사선을 쪼여 고령으로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사이버나이프를 도입한 원자력병원을 비롯하여 많은 의료기관들은 첨단 방사선 장비들을 이용한 간암치료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평소 예방은 어떻게 하나?
 
-간암은 만성간염과 간경변증의 후유증으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이런 선행 간질환들의 원인을 제거하여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간암의 주요 원인은 B형간염, C형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지방간질환입니다. B형간염은 바이러스 억제 치료제를 적기에 사용하면 간을 정상적인 상태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C형간염도 최근 치료제들이 쏟아져 나와 적기에 사용하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합니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금주 또는 절주, 지방간질환은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치료해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B형간염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접종을 받고, C형간염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을 준수하며 평소 식습관 관리와 운동으로 체중관리를 합니다. 간염이나 간경화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적극적으로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도움말=원자력병원 간암센터 한철주 소화기내과·김상범 외과 과장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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