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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화유기’ 방송사고 악재 딛고 완성도 잡을까

‘화유기’ 방송사고 악재 딛고 완성도 잡을까

인세현 기자입력 : 2017.12.26 13:33:18 | 수정 : 2017.12.26 13:35:33

두 눈을 의심해야 했습니다. 지난 24일 방송된 tvN 토일극 ‘화유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화유기’는 방영 전부터 화려한 제작진과 출연진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스타 작가인 홍정은·홍미란 작가의 작품이자, 배우 이승기가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작품으로 기대하는 시청자가 많았죠. 하지만 ‘화유기’는 방영 2회 만에 최악의 방송사고를 내며 기대를 우려로 바꾸고 말았습니다.

절대 낭만 퇴마극을 표방하는 ‘화유기’는 고전 소설인 ‘서유기’를 모티브로 제작됐습니다. 시대를 넘나들기도 하죠. 판타지적인 요소가 매우 큰 드라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컴퓨터 그래픽(CG)으로 진행되는 후반 작업은 ‘화유기’에서 몹시 중요한 부분입니다. 화면이 그럴싸해야 시청자가 드라마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화유기’ 2화를 보던 시청자는 드라마에 전혀 몰입할 수 없었습니다. 문제는 진선미(오연서)가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무대 위로 오르는 장면부터 시작됩니다. 진선미에게 달라붙는 악령은 검은 연기처럼 표현돼야 하는데, CG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화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탄 것이죠. 시청자는 와이어를 매달고 검은 옷을 입은 배우들이 진선미를 괴롭히는 웃지 못할 장면을 보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방송사고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문제가 생기자 중간광고 이후 방송을 중단한 tvN 측은 이후로 10여 분간 자사 프로그램 예고 등을 내보내며 시간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재개된 방송분에서도 CG 허점은 계속 드러났습니다. 결국 tvN 측은 다시 프로그램 예고로 화면을 대체하다가 본방송을 시작했지만, 오후 10시41분쯤 방송을 종료했습니다.

‘화유기’는 2화 방송사고 직후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에 올랐습니다. 첫 방송 전까지만 해도 긍정적인 기대가 주를 이뤘던 반면 방송사고 후에는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졌죠. 시청자는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내가 무엇을 본 것인지 모르겠다” “앞으로 드라마에 몰입이 힘들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냈습니다. 무엇보다 초반부터 제작의 난항을 드러낸 만큼, 앞으로의 방송분이 제대로 만들어질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이번 일에 관해 tvN 측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제작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다짐도 덧붙였죠. tvN 측은 “‘화유기’가 다른 작품보다 요괴, 퇴마를 테마로 하는 만큼 CG 분량이 많고 난이도가 높아 2화 후반부 CG 완성본이 예정된 시간보다 지연 입고돼 사고로 이어졌다”라며 “방송 안정화를 위해 오는 31일 방송 예정이던 ‘화유기’ 4화를 차주로 연기한다”고 알렸습니다. 더불어 “이러한 사고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전체 제작 현황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작업 시간과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특단의 조치인 셈입니다.

tvN 측의 사과와 해명에도 불구하고 ‘화유기’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6시10분 재편성돼 방영된 2화의 CG 수준도 완성본이라고 하기엔 부족하다는 평입니다. 유난히 꼼꼼한 연출력을 자랑하는 박홍균 PD의 작업 스타일도 도마 위에 올랐죠. 일각에서는 이번 방송사고가 한국 드라마 제작 환경의 열악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일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충분한 제작 기간과 인력을 투입하는 대신 스태프의 노동력을 쥐어짜 실시간으로 드라마를 만드는 제작 과정의 폐해가 드러났다는 것이죠.

기대가 실망으로 변했지만 ‘화유기’는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화제성 덕분인지 재편성된 2화의 시청률은 5.6%(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본방송보다 0.8%가량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악재로 생긴 화제성이 오래갈 수는 없습니다. 궁극적으로 완성도 높은 좋은 드라마라는 평을 듣기는 더욱 어렵겠죠. 제작발표회 당시 배우 차승원은 “무관심보다 관심이 좋다”며 “시간에 대한 부담과 여러 제약이 있지만 열심히 촬영 중이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시청자가 보기에 후진 드라마는 되지 않을 것 같다는 믿음이 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드라마 ‘화유기’가 악재를 딛고 화제성과 동시에 완성도까지 성취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쿠키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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