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 기념사업회 "강동원, 불이익 감수…용기에 감사"

이한열 기념사업회 "강동원, 불이익 감수…용기에 감사"

기사승인 2018-01-02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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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열 기념사업회 이한열기념사업회 측이 영화 '1987'에서 이한열 열사를 연기한 강동원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

이한열기념사업회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영화 '1987'을 보고 왔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한열기념사업회는 "2016년 여름, JTBC의 태블릿PC 보도가 나오기 전, 박근혜의 서슬이 시퍼렇던 때, 강동원은 배우로서 불이익을 감수할 각오로 제일 먼저 달려와 배역을 수락해주었다"면서 "작은 그러나 태산만큼 큰 용기를 내준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각오는 했지만, 짐작보다 많이 슬펐다.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으려 꺽꺽거리면 등짝이 아팠다"며 "노동자가 죽어가고 대학생이 죽어가고 그렇게 속절없이 사람들이 죽어가던 시대, 살아남으려면 무심해야 했던 시대가 상기되어 맘이 출렁거리고 울컥했다"고 전했다.

또 "(극중) 박종철 열사의 어머님이 '부검 전에 손이라도 한 번 만지게 해달라'고 울부짖는 장면, 아버님이 '종철아, 잘 가그래이. 아부지는 아무 할 말이 없대이'를 내뱉으실 땐, 보는 이의 맘도 같이 무너져 내렸다"면서 "나 하나 움직인다고 세상이 바뀔까, 무기력했던 많은 이들이 있었다. 가족 생각에 뜻을 접었던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한열처럼 마음이 너무 아파 외면할 수 없었던 이들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들은 자기 앞에 놓인 일에, 작은 그러나 개인이 감당하기엔 태산만큼 큰 용기를 냈었다. 그 용기들이 모여 세상이 조금이라도 나아졌다"고 덧붙였다.

영화 1987은 1월의 박종철 열사(1965~1987) 고문치사 사건부터 6월 이한열 열사까지 이어지는 민주항쟁 실화를 담아냈다. 1987년 6월 9일 연세대 앞 시위 도중 경찰의 최루탄에 머리에 맞고 쓰러진 뒤 7월 5일 세상을 떠난 이한열 열사를 배우 강동원이 맡아 열연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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