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에 한 표 던진 한의사들

기사승인 2018-01-03 11:51:21
- + 인쇄

김필건 전 대한한의사협회장 탄핵 사건으로 2달여 앞당겨진 협회장선거 결과가 나왔다. 한의사들은 43대 협회장으로 최혁용 후보를 선택했다. 수석부회장에는 최혁용 후보와 팀을 이룬 방대건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한의협은 3일 0시부터 협회 5층 대강당에서 총 1만2235명 회원 중 8236명이 투표한 선거의 개표작업을 시작했다. 그 결과 유효투표수는 8223표이며 최혁용-방대건 후보팀은 이 중 3027표(36.81%)를 획득했다.

삼파전으로 치러진 이번 한의협회장 선거에서 2813표(34.21%)를 받은 기호3번 박광은-김영선 후보팀을 200여표 차로 따돌렸다. 2383표(28.98%)를 얻은 기호1번 박혁수-양희천 후보팀과도 표차는 700표가 안됐다.

근소한 표차로 당락이 결정된 이번 한의사협회장 선거에서 최혁용, 방대건 후보가 당선된 원인을 ‘다름’에 있었다고 분석된다. 한 한의계 관계자는 “후보들 모두 회무와 정무적 역량이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최혁용 후보의 경력이 돋보였던 듯하다”고 평했다.

실제 최혁용 회장당선인은 1970년생으로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 석·박사를 취득해 한의협 중앙회 의무이사와 함소아·함소아제약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여기에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정책학석사, 인하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법학석사도 받아 대한브랜드병의원협회 부회장 겸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 당선인은 다름을 무기로 한의협과 한의 관련 정책을 변화시키겠다는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어 함소아와 함소아제약을 설립한 경영인이자 변호사로 쌓은 지식에 더해 1년 반동안의 국회 입법보조인으로 활동한 경험, 2012년과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정책특보를 지낸 경험을 드러내며 “한의계의 숙원을 풀어낼 무기로 쓰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최 당선인은 방대건 수석부회장 당선인과 함께 ‘정부를 뚫고 한의사의 자존감을 지켜내겠습니다’라는 목표 아래 ▶첩약건강보험 급여 확대 ▶의료기기 입법과 사용 운동 동시 추진 ▶천연물의약품 사용권 확보 및 보험등재 ▶제제한정 의약분업 ▶중국식 이원적 일원화 추진이라는 ‘5대 공약’으로 지켜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팽팽했던 만큼 회무의 안정적 운영에 대해 우려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 한의계 관계자는 “잘살아보자며 MB를 뽑았던 과거를 돌아볼 때 잘한 선택인지 모르겠다. 더구나 회원들과 여럿 소송이 걸려있는 후보를 뽑은 것 또한 불안요소”라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회장 및 수석부회장 선거결과는 오는 10일까지인 이의신청기간을 거쳐 확정되며 이번에 선출된 제43대 회장과 수석부회장 임기는 오는 2021년 3월까지다. 방대건 수석부회장 당선인은 “최혁용 회장 당선인을 도와 한의사의 자존감을 높이고 삶의 바꾸며 압도적인 변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