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무대신·혼수성태'…분노만 남긴 김성태

기사승인 2018-01-03 15: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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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외무대신·혼수성태'…분노만 남긴 김성태JTBC '신년토론회'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와 설전을 벌였다. 

2일 방송된 신년토론회는 손석희 사장의 사회로 박형준 동아대 교수, 유시민 작가, 노 원내대표, 김 원내대표가 참여했다.

이날 토론에는 UAE 원전 이면계약과 임종석 비서실장의 특사 방문, 한일 위안부 이면 합의 등의 의제로 진행됐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지금처럼 적폐청산이란 미명 아래 국제 외교 관계에서도 화를 부르는 섣부른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원전 수주와 함께 마치 뒷거래가 있었던 것처럼 문재인 정권이 뒷조사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사 방문은 방문 사실과 목적을 미리 공개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런데 임종석 비서실장은 특사로 간 사실을 (미리) 밝히지 않았다"며 "청와대 입장해명도 다 다르다"고 말했다. 또 "이제 국민들에게 (정부가) 섣부른 한마디로 탈원전 정책의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해 UAE 원전을 들여다보다가 저지른 실수라고 인정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에 유 작가는 "이상 김성태 대표의 아무 근거 제시 없는 주장이었다"고 비판했다. 노 원내대표 역시 "공상과학소설 같은데 별로 과학적이지 않다"며 "왜 특사를 가면서 공개적으로 못갔냐고? 그러면 왜 MOU 체결은 비공개로 했나? 잘못된 군사 MOU 체결 때문에 사단이 나서 가는 건데 공개적으로 간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지 않느냐"고 일갈했다. 

설전이 오가자 김 원내대표는 "정권을 지지하는 희한한 야당이 다 있다"고 말했고, 노 대표는 "그러니까 탄핵 당했지 이 사람아"라고 반박했다. 상황은 손 사장이 "그만하시라. 더는 나가지 말라"는 당부에 일단락됐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토론에서 위안부 이면 합의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 원내대표는 "당시 정부가 위안부 합의에 다소 성급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시 북핵 위기가 아주 엄중한 상황에서 한미일의 공존은 상당히 중요한 상황이었다. 이걸 가지고 문재인 정권에서 위안부 협상에 잘못된 문제를 끄집어 내면서, 한편으로는 국가의 연속성을 부정하며 국제사회에 국가 간 신뢰나 외교관계를 깨트리는 것은 큰 문제"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또 "이 문제는 국민들 정서나 감정에는 문재인 정부가 한일 위안부 협상이 잘못됐다는걸 끄집어냄으로써 정치적으로는 엄청난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며 "그러나 한미 동맹관계나 한일 관계, 미래지향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국제사회의 외교문제로서는 숙제로 남아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유 작가는 "한일 위안부 협상 과정에서의 문제를 드러낸 걸 가지고 국가의 연속성을 부정했다고 말씀하시는거는 모기한테 대포 쏘는 식의 비판"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토론이 끝난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교수나 김 원내대표 정도의 말은 탑골공원 가면 온종일 들을 수 있다. 토론은 사실을 근거로 해야 한다는 기본조차 지키지 않는 이들과 뭔 토론을 한다고!"라는 글을 게재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김 원내대표와 유 작가의 설전을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김 원내대표가 위안부 합의를 두고 '국가의 연속성을 부정하는 일'이라는 표현을 하셨는데 이 표현은 좀 너무 나간 듯 하다. 말이란 누구의 입장에서 하느냐가 참 중요한데 이 표현은 '일본 외무대신 발언인가?'하는 착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2일 방송된 신년토론회 '2018년 한국 어디로 가나' 1부와 2부는 8.546%와 9.188%(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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