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여당 풍년’·‘야당 기근’

민주당 경선 기상도 - 박원순 우위 속 박영선 맹추격

기사승인 2018-01-04 15: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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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큰 이슈로 꼽히는 613일 지방선거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여부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지만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의 정당지지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크게 못 미치고 있어 일단은 민주당의 선전이 예상되는 분위기다. 현재의 판세로 볼 때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본선보다 민주당내 경선에 오히려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광역단체장 가운데서도 가장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서울시장의 경우 여당은 후보군이 넘쳐나는 반면 야당은 후보 기근현상을 보이고 있다. 현직인 박원순 시장이 3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여당 내에서 박영선·민병두·우상호·전현희 의원과 최근 사면 복권된 정봉주 전 의원, 20대 총선 공천탈락한 정청래 전 의원이 출마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여기에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반면 야권에서는 아직 대항마로 꼽을 수 있는 후보가 많지 않다. 홍정욱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경원 의원과 황교안 전 총리, 국민의당에서 안철수 대표, 바른정당에서 유승민 대표가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상대결에서 민주당 후보에 크게 밀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민주당 내에서는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자연스럽게 당내 경선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서울시장 후보, ‘여당 풍년’·‘야당 기근’

현재로서는 박원순 시장이 유리한 고지에 있다. 박 시장은 다른 당 후보와의 가상대결은 물론 당내 경선에서도 상당한 격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역 프리미엄이 반영된 결과다.

박 시장은 지난달 26일 발표된 쿠키뉴스 여론조사에서 여권 내 차기 서울시장으로 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 35.4%를 기록해 박영선 의원(10.1%), 정청래 전 의원(7.0%),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6.5%), 우상호 전 원내대표(3.3%), 민병두 의원(3.1%), 전현희 의원(2.4%)에 크게 앞섰다.

하지만 박 시장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3연임에 대한 당내 시각이 좋지만은 않은데다 일각에서 박원순 피로감을 지적하는 분위기도 관측된다. 여기에다 박영선 의원의 추격도 심상치 않다.

실제로 박영선 의원은 쿠키뉴스 조사에서 민주당내 적합인물로 10.1%를 기록해 박 시장에 25%포인트 이상 격차로 뒤졌으나 이어 실시된 매일경제와 MBN 조사에서는 11.3%로 상승했고, 바로 다음 발표된 MBC 조사에서는 16.4%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12월 31일 발표한 국민일보 조사에서는 19.9%로 뛰어오르며 박 시장과의 격차를 16.5%포인트로 좁혔다. 같은 국민일보 조사에서 우상호 의원과 민병두 의원이 각각 4.8%1.6%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박원순-박영선 양강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 경우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알 수 없고, 따라서 박 시장으로서는 본선보다 당내 경선이 험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후보군이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만큼 판세를 점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출마예상자들의 출사표가 던져지고 후보군이 정리돼야 표심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 가늠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인용한 쿠키뉴스 여론조사는 지난 12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거주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유선전화57%+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43%, RDD 방식, ·연령·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수는 802(총 통화시도 25396, 응답률 3.2%,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이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오차보정방법 :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2017 11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인용한 국민일보 여론조사는 여론조사 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2728일 서울 거주 성인 남녀 82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5% 포인트, 응답률은 서울 14.9%, 부산 14.3%.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은철 기자 dldms87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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