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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방금융기관은 재벌 계열사?

지방금융기관은 재벌 계열사?

송금종 기자입력 : 2018.01.13 08:37:29 | 수정 : 2018.01.13 08:37:33

대기업이 지방금융기관을 거느리고 있다는 것은 공공한 비밀이다. 롯데(BNK)와 삼성(DGB), 삼양(JB)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엄밀히 말하면 대주주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롯데(11.33%)는 국민연금(12.52%) 다음으로 BNK금융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실소유주인 셈이다. 롯데 계열사들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롯데가 BNK 대주주가 된 지는 꽤 오래됐다. 롯데는 부산은행 시절에도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투자가치가 마땅한 기업은 지분을 취해 배당금을 얻는다. 기업이 이처럼 ‘투자’를 위해 대주주가 된다면 문제될 게 없다. 하지만 지배구조 위에 서서 경영에 개입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쿠키뉴스는 지난해 제보자 진술을 토대로 BNK가 롯데로부터 경영 개입을 받아온 사실을 보도했다. 당시 롯데 측 인사였던 비 상임이사가 회장 후보였던 박재경 현 지주사장 편에 서면서 경영 개입 논란이 일었다.

BNK측은 당시 비 상임이사가 이사회만 참여했을 뿐 경영에는 참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재도 모바일은행 썸뱅킹을 롯데 엘(L)포인트와 진행하는 것 외에는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김지완 회장 취임 후 실시한 조직개편에서 사외이사에 롯데 인사를 제외한 걸 보면 BNK가 초장에 ‘반대’ 세력을 차단하려는 시도로도 여겨진다.

DGB금융지주는 국민연금(7.0%)과 삼성생명(6.95%)이 대주주다. 삼성생명은 지난 2014년부터 DGB금융 최대주주였지만 2016년 국민연금으로 대체됐다. 삼성생명 측은 단순 투자 목적일 뿐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JB금융지주 최대주주는 삼양사(8.39%)다. JB금융 최대주주는 지난해 11월 삼양바이오팜이 주식을 매각하면서 삼양사로 바뀌었다. 삼양사가 최대주주이긴 하나 그 안을 들여다보면 주주들이 더 있다.

지주사인 삼양 홀딩스가 출자한 장학재단이 0.57%, 김윤 삼양그룹 회장이 0.02%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김한 JB금융 회장(0.03%)이 보유한 지분을 합하면 삼양 측 지분은 9% 이상이다. 삼양은 경영 참여 차원에서 윤재엽 삼양홀딩스 부사장을 비 상임이사로 파견한 상태다. 지분보유 목적도 같은 이유로 공시돼 있다고 삼양 측은 설명했다.

지방금융기관 ‘주인’은 별일 없는 한 유지될 전망이다. 금융사들은 눈에 보이는 간섭이 없기 때문에 대주주와의 상하관계를 부정한다. 하지만 BNK사태가 말해주듯 기업들이 금융사를 ‘계열사’처럼 부리려는 속내를 애써 감추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분 관계가 아니고서야 대기업 울타리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재벌과 지방금융사 간 미묘한 연결고리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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