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왕’ 김주찬, 베테랑 칼바람에도 거뜬했다

‘협상왕’ 김주찬, 베테랑 칼바람에도 거뜬했다

기사승인 2018-01-16 10: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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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왕’ 김주찬, 베테랑 칼바람에도 거뜬했다
베테랑을 향한 칼바람에도 ‘협상왕’ 김주찬은 거뜬했다.

KIA 타이거즈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주찬과 2+1년 총액 27억원에 합의했다. 계약금 14억원에 연봉 4억원이다. 긴 줄다리기 협상이 드디어 끝을 맺었다.

지난 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는 집토끼 단속에 나섰다. 대상은 선발 양현종과 주장 김주찬이었다. 양현종과의 협상은 해를 넘기기 전에 마무리됐지만 김주찬과는 진전이 없었다. 구단은 37세인 김주찬의 나이를 고려해 2+1 계약을 제시했지만 김주찬은 3년 그 이상을 고집했다. 해를 넘겨서도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자 김주찬을 향한 여론도 싸늘하게 변했다.

김주찬 역시 ‘미아’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구단들이 지갑을 닫고 젊은 선수 육성에 힘쓰는 사이, 이번 시즌 스토브리그에선 유독 베테랑들이 외면 받았다. LG 정성훈이 방출됐고 롯데 최준석과 이우민 등은 여전히 어느 팀과도 협상에 이르지 못했다. 두산의 김성배 역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고 방출됐다.

하지만 김주찬은 ‘협상왕’이라는 별명답게 최선의 계약을 이끌어냈다. 김주찬은 롯데에서 뛰던 시절부터 협상에 능해 ‘협상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가장 늦게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면서도 다른 선수들과 달리 늘 좋은 결과를 얻어냈기 때문에 생긴 별명이다. 

물론 김주찬도 시장 상황을 고려, 구단의 제시안에 맞춰 2+1년에 동의했다. 하지만 금액 면에선 계약금 포함, 30억에 가까운 금액을 받음으로써 확실한 대우를 받았다. 지난 시즌 맹활약했음에도 1+1년 총액 3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두산 김승회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김주찬은 “계약하는 데 시간이 걸린 만큼 올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스프링캠프 출발 전까지 운동에만 전념해 올 시즌에도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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