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예능과 차별화 꾀하는 ‘싱글와이프2’의 고민

여행 예능과 차별화 꾀하는 ‘싱글와이프2’의 고민

기사승인 2018-01-16 17: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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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예능과 차별화 꾀하는 ‘싱글와이프2’의 고민

최근 여행 관찰 예능 프로그램들이 급격히 늘어났다. 여행 예능의 많은 장점에도, 피로도를 호소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여행 갈 여유조차 없는 현실과의 괴리가 크기 때문이다. 여유 있는 연예인들이 공짜로 여행가는 프로그램을 왜 봐야 하냐는 의문까지 제기됐다.

시즌2로 돌아온 ‘싱글와이프2’도 일종의 여행 관찰 예능프로그램이다. 가사와 육아 노동에 지친 아내들의 일탈을 남편들이 지켜본다는 콘셉트다. 남편들이 생각하지 못한 아내들의 모습에 공감하고 완전한 휴가를 주는 긍정적인 취지로 시작했다. 하지만 ‘결국 연예인 가족의 여행일 뿐’이라며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이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털어놨다. 16일 오후 2시30분 서울 목동서로 SBS 사옥에서 열린 ‘싱글와이프2’ 제작발표회에서 장석진 PD는 “아내 혼자서 여행가는 부부는 정말 없더라”라며 “마음은 쉽지만, 남편 입장에서 아내가 혼자 여행가는 걸 허락하는 게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 모든 사람들이 여유롭게 여행갈 순 없겠지만,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싱글와이프’를 제작하게 됐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장 PD는 “어떤 분들은 부러워하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대리만족한다고 한다”라며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아내들의 진솔한 사연과 힐링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송인 서경석은 “출연 전에 여러 가지를 물어봤는데, 제작진이 호화로운 여행을 추구하지 않더라”라며 “대한민국 주부로 혼자 여행가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그녀를 인정해주자는 캠페인 같은 느낌의 취지가 있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여행을 가면 연락도 할 수 있고 가족과 떨어져있지 않는 느낌이라 해외여행을 가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싱글와이프2’가 시즌1과 달라진 점은 두 가지다. 먼저 MC 박명수, 이유리를 제외한 모든 부부가 바뀌었다. 임백천, 서경석, 정만식, 정성호, 유은성, 윤상 부부가 새롭게 출연한다.

장 PD는 “시즌1을 마치면서 ‘시즌2를 하게 되면 제목만 빼고 다 바꾸겠다’고 했다”며 “가장 크게 바꿔야할 것이 캐스팅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관찰, 부부 프로그램과 다른 우리의 색깔을 내기 위해 신선한 분들을 원했다”고 캐스팅 배경을 밝혔다.

또 이번 시즌에는 아내들의 친구 만들기에 초점을 맞춘다. 장 PD는 “아내들에게 친구를 사귀게 해주자는 걸 이번 시즌 슬로건으로 잡았다”며 “여행으로 사귄 친구는 영원히 가더라. 친구 콘셉트를 가지고 다양한 스토리를 담아보려 했다”고 설명했다.

‘싱글와이프2’는 가정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낭만적인 일탈을 꿈꾸는 아내들의 모습을 남편들이 지켜보면서 그동안 몰랐던 아내의 속내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오는 17일 오후 11시10분 첫 방송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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