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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롯데지주, 군림보다 지원을

롯데지주, 군림보다 지원을

구현화 기자입력 : 2018.01.20 05:00:00 | 수정 : 2018.01.19 16:37:21


롯데 임원 인사가 끝났다. 롯데 임원 인사 중 가장 눈여겨 본 인사는 지주 출신 인사다. 롯데지주는 과거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정책본부가 주축이 되어 만들어진 조직이다. 자연스럽게 지주 출신 인사들이 각 계열사의 요직을 맡고 있다.

롯데는 롯데슈퍼 신임 대표에 롯데지주 가치경영4팀장을 맡았던 강종현 전무를 내정했다. 강 전무는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해 그룹 개선실을 거쳐 롯데슈퍼의 전략혁신, 기획, 재무 업무를 맡았다. 2014년 다시 그룹으로 옮겨 운영실과 가치경영팀에서 계열사의 경영활동 지원 업무를 담당해 왔다. 

앞서 롯데지주의 남익우 전무도 실적이 좋지 않았던 롯데지알에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남 전무는 롯데지주 가치경영1팀장으로 고려증권과 대흥증권을 거쳐 롯데리아에 근무했다가 2012년 그룹으로 이동해 업무를 맡아왔다. 

공교롭게도 두 대표 모두 롯데지주 가치경영 팀장(전무)을 맡았다가 고향(?)으로 돌아간 셈이다. 롯데지주가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경영혁신실)를 전신으로 하는 만큼 롯데의 핵심인재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롯데지주 출신들이 요직을 맡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롯데그룹 정책본부는 과거 삼성의 미래전략실과 같은 역할을 했다. 미래전략실 출신들이 삼성에서 요직을 맡은 것처럼 롯데그룹도 그러했다. 

신동빈 회장이 직접 관여하는 정책본부가 권위적인 예전의 방식으로 계열사들을 사실상 통제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롯데정책본부를 경영혁신실과 감사기능을 수행하는 컴플라이언스실로 바꾸고 그 규모도 70%가량 축소했다. 그룹 계열사를 4개 BU로 나눠 수장을 부회장으로 올리며 계열사 각자경영 체제를 실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아직 롯데 정책본부 출신은 요직에 갈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보이는 게 사실이다.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다.실제로 황각규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롯데그룹 정책본부 출신이다. 

이번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황 부회장은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해 1995년 롯데그룹 정책본부로 옮겨 국제실장, 운영실장, 경영혁신실장을 두루 거쳤다. 경영혁신실이 롯데지주로 탈바꿈하면서는 롯데지주 공동대표를 맡아왔다. 

황 부회장을 보좌한 이봉철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은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봉철 사장은 1986년 입사해 정책본부 재무팀장, 롯데손해보험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2014년 정책본부 지원실장을 맡으며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에 힘썼다. 

이외에도 롯데지알에스와 롯데슈퍼 등 롯데 계열사 수장들을 배출하고 있는 가치경영실을 이끄는 임병연 부사장과 그리고 HR혁신실 윤종민 사장, 커뮤니케이션실 오성엽 부사장 등이 모두 예전 정책본부 출신이다.  

임병연 부사장은 롯데케미칼로 입사해 정책본부 국제실을 거쳐 미래전략센터장, 비전전략실장을 지냈고 윤종민 사장은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인력관리부로 입사해 롯데제과, 호남석유화학을 거쳐 2005년부터 정책본부 인사팀장을 맡아왔다. 

오성엽 부사장은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해 1994년 롯데그룹본부 경영관리2실을 맡았다가 2003년부터 호남석유화학으로 복귀, 전략 기획을 두루 경험했다. 2016년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를 맡았다가 그룹으로 돌아와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하고 있다. 

인재를 뽑아 쓰는 데에는 어디든 가릴 곳이 없다. 하지만 롯데그룹이 정책본부에 권력을 몰아주기보다는 두루 나누어 주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 롯데지주가 군림하지 않고 지원하는 역할을 했으면 하는 것은 지나친 바람일까.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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