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24, 테슬라 요건으로 코스닥 상장…"일본 진출로 글로벌 도약"

기사승인 2018-01-24 12: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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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24, 테슬라 요건으로 코스닥 상장…

현재 상태보다도 사업 성장성을 높게 보는 '테슬라 요건'으로 증시에 상장하는 1호 기업인 카페24가 다음 달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테슬라 요건은 당장 적자를 내고 있어도 기술력이나 사업 아이디어 등 성장성이 있으면 상장을 허용하는 제도다.

이재석 카페24 대표이사는 24일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하반기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전 세계 온라인 사업자가 사용하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99년 설립된 카페24는 쇼핑몰 구축 온라인 솔루션, 운영, 배송, 마케팅 등 온라인 비즈니스에 필요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사업을 해왔다. 그동안 임블리, 육육걸스, 핫핑 등 여성패션을 중심으로 성공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해왔다. 

카페24는 재작년까지는 적자였으나 테슬라 요건을 통해 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통과했다. 작년에는 마침내 매출액 1380억원, 영업이익 7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온라인 쇼핑몰이 꾸준히 성장하며 쇼핑몰 거래액이 연평균 20%씩 급성장해 작년 6조5000억원에 달한 가운데 올해 매출액은 1800억원, 영업이익은 260억원으로 작년 대비 매출액 30%, 영업이익 3배 이상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자본금은 40억원, 임직원 수는 930명이다.

카페24는 이를 위해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 7가지 언어로 쇼핑몰 구축이 가능하게 했다.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과 MOU를 체결했고 핀터레스트, 위챗 등 글로벌 기업과 제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은행·핀테크 기업 등 금융 파트너사와 협업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일본 진출에 대해 "일본에서는 자체적으로 독자적으로 진출한다"며 "일본의 경우 장인 정신 등으로 인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판매를 확대하지 않기도 하는데 전자상거래를 통해 해외로 팔고자 하는 수요는 많다고 보고, 전 세계가 일제 제품을 사고 싶어하기 때문에 글로벌 상거래 시장이 커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시장 전략에 대해서는 "한국 소비자들의 까다로움은 익히 잘 알려져 있고, 한국에서처럼 해외에서 서비스하면 잘 된다고 본다"며 "또 비슷한 전자상거래 서비스들이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현지 회사들과 제휴를 해 현지화를 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제휴 관계에서 이해관계나 서로 관계 때문에 느려지게 되는 부분들이 있는데 M&A라든지, 지금 생각은 안 하지만, 자본투자를 한다든지 해서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요건 1호 기업이라는 데 대해서 이 대표는 "우리는 테슬라 상장 1호고, 또 유일한 1호다"라며 "이렇게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보수적인 시각 부분이 많기도 했고,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회상했다. 

카페24의 희망 공모가는 4만3000∼5만7000원이다. 공모 예정금액은 387억원에서 513억원으로 잡았다.  이날 수요예측이 마감돼 공모가가 확정되면 이달 30∼31일에 개인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는다. 예상 시가총액은 3800억∼5050억원 수준이다. 상장 예정일은 2월 8일이다.

이 대표는 공모가에 대해 "저희가 생각하는 비전이나 성장세, 턴어라운드 되고 있는 부분을 봤을 때 공모가가 비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모든 관계자가 논의해서 함께 책정한 공모가이기 때문에 저는 싸다고는 보지 않고 (카페 24의 성장성에 대한) 간접 증명은 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공모액은 4차 산업에 대한 대비와 인적 투자, 해외 투자에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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