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논의만 남은 대우건설 매각…호반건설, 2월초 우선협상대상자로

풋옵션 등 세부사항 막판 협상…상반기 마무리

기사승인 2018-01-31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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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논의만 남은 대우건설 매각…호반건설, 2월초 우선협상대상자로
대우건설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이 사실상 확정됐다. 통상적인 합의 일정을 감안하면 2월 초 쯤 우협 선정 여부가 최종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KDB산업은행과 호반건설은 주요 논의에 대해선 대부분 합의를 이뤘지만, 풋옵션 등 일부 세부적인 사항과 관련해서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산업은행은 매각자문사의 평가 자료 제출과 함께 호반건설과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다음달 중 합의와 평가가 끝나는 은행 이사회를 열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9일 진행된 대우건설 지분 50.75% 매각 본입찰에는 호반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호반건설은 주당 7700원에 해당하는 1조6000억원 수준의 인수가를 적어냈다. 이는 약 30%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진 수준이다.

이와 함께 호반건설은 산업은행에 분할매각을 제안했다. 전체 매각 대상 지분 중 40%를 1조3000억원(주당 7700원)에 우선 인수하고, 나머지는 풋옵션을 보장해 2~3년 뒤 추가로 사들이는 방식이다.

일단 산업은행은 분할인수는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잔여 지분 인수와 관련한 풋옵션 등 세부 조건을 놓고 막바지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은 호반건설에 풋옵션 계약과 관련해 담보나 이행보증서를 요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산업은행이 풋옵션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이유는 산업은행이 매각공고를 낼 때 분할매각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은 채 호반건설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은 사실상 호특혜를 주는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만큼 논란을 피해가려는 의도로 보인다. 산업은행이 호반건설의 현재 신용도만 믿고 대우건설 잔여지분 매각 풋옵션계약을 맺기 부담스럽다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호반건설은 산업은행이 제시한 방안 가운데 풋옵션과 관련해 추가 담보를 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매각주관사에 이행보증서 발급을 요청했다.

이로써 사실상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해져 이사회 결정만 남겨두게 됐다.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양해각서를 체결하면 올 상반기 내 매각이 종료될 예정이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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