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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부영그룹③] 순익 감소에 계열사에 손 벌려…뒤에서는 회장 배당 확대

조계원 기자입력 : 2018.02.14 01:00:00 | 수정 : 2018.02.14 16:51:26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부영그룹 본사

그룹 오너인 이중근 회장의 구속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부영그룹이 지난해 11차례나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차입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부영이 이중근 회장에 대한 배당을 위해 무리하게 자금 차입에 나서고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특히 그룹의 순익은 감소하고 있는데 이 회장에 대한 배당은 늘어나 그룹 이사회의 배당 결정에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영은 지난해 계열사로부터 11차례, 총 1594억5400억원을 차입했다. 신규 차입 4건과 만기연장 7건 등 총 11건으로 금리는 연 4.6~6.9%다.

신규차입 4건은 모두 ㈜부영주택에서 금리 4.6%에 빌려줬으며, 차입금은 490억원이다. 만기연장은 ㈜동광주택과 ㈜부영주택이 채무의 상환기일을 연장해 준 것으로 차입금은 1100억4500만원 규모다.

부영은 자금 차입의 용도를 ‘운영자금’으로 공시하고 있다. 부영은 지난 2009년 부영주택을 물적분할로 분리한 이후 별다른 수익사업을 벌이지 않고 있다. 사실상 지주회사인 부영은 자회사의 배당금으로 운영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부족한 운영자금을 계열사에서 차입해 보충했다는 것.

그러나 운영자금이 부족해 자금 차입에 나선 부영은 매년 막대한 자금을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2014년 98억원, 2015년 169억원, 2016년 169억원 등 최근 3년간 지급된 배당금만 436억원이다. 

지급된 배당금은 대부분 그룹 오너인 이중근 회장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갔다. 이중근 회장은 부영의 지분 93.7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최근 3년간 배당금 436억원 가운데 409억원을 가져갔다. 

여기에 부영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4년 이래 매년 감소했다. 부영의 순익은 2014년 3241억원에서 2015년 2436억원, 2016년 1195억원까지 하락했다. 기업의 이윤을 분배하는 배당이 이윤 감소에도 늘어난 것이다. 

부영은 그룹의 순익 감소와 늘어난 배당금으로 부족해진 자금을 계열사의 차입금으로 보충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사이 부영의 부채 비율은 2014년 362.1%에서 2016년 496.0%까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부영의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룹의 배당 등 중요 사안을 결정할 이사회가 오너 1인에게 전적으로 좌우되고 있다는 의견이다. 

그룹 모 임원의 발언을 전하면 “이 회장에게 새로운 기획을 제안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대표라고 다르지 않다. 대표도 실권 없는 허수아비다. 이 회장은 본인이 모두 결정하고 그대로 실행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영과 그 계열사 간에 이루어지는 자금거래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은행 보다 높은 금리를 주고 내부 계열사간 진행되는 금융거래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부영이 지난해 계열사에서 4.6~6.9%에 자금을 빌릴 때 정작 은행에서 대기업이 자금을 빌리는 금리는 3% 초반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거래는 일종의 내부거래로, 자금을 빌리는 기업이 모기업이면 높은 금리를 지급해도 잃을게 없다. 모두 자회사의 이익으로 잡히는 만큼 이는 다시 지분법에 따라 모기업의 이익으로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관계자는 “모기업이 자회사에 현금을 밀어주는 효과를 만들어 낸다”고 말했다.

부영그룹은 이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답변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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