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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 “박원순은 강남만의 시장이 되려는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및 양재R&CD 조성 유보해야… 서울시장 출사표 던진 민병두 의원 인터뷰②

김양균 기자입력 : 2018.02.15 00:09:00 | 수정 : 2018.02.14 22:58:36

- 박원순 지지율서 취약 지점 관측돼대표 업적 무엇인가

- 현 서울시 강남 사업, 강남 강북 격차 심화시킬 것

-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양재R&CD 유보해야

- 박 시장, 서울 시민들이 냉정한 점수 매길 것120점 자신

사진=민병두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서울시민 대상 더불어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36.7%의 지지를 받았다. 그 다음은 박영선 의원 14.1% 우상호 의원 7.8% 정봉주 전 의원 7.7% 전현희 의원 2.7% 민병두 의원 2.4% 순이었다(213일자 쿠키뉴스 의뢰, 조원씨앤아이 조사).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을 누가 거머쥐느냐는 그의 향후 정치 여정에서 터닝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다. 강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

그러나 현재 박 시장이 여론조사에서 보이는 '1등' 성적은 박스 지지율에 갇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2선의 현직 시장치고는 비교적 낮은 수치라는 견해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취약 지점이 존재함을 반증한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박 시장의 대표 업적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3일 민 의원을 만나 박원순 시장하의 서울에 대한 분석을 들어봤다. 이미 진즉부터 서울시장 후보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는 민 의원은 지방선거 국면에서 카운터펀치가 존재할 것이며, 그때를 대비해 날릴 펀치’ 계획을 세워뒀다고 말했다. 현재의 여론 조사 결과는 크게 개의치 않는 눈치였다

사실 민 의원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정치와 선거에서 가정이나 예단은 무의미하다. 현재의 1등이 최종 승자가 될 수도 그 반대일 수도 있다평창동계올림픽이 종료되는 즉시, 각 후보들은 차기 서울시장으로 본인이 적임자임을 적극 피력하려 들 것이다. 민 의원은 말한다. “게임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서울을 포함해 전국을 들썩이게 할 거대 정치 이벤트의 카운트다운은 이제 시작이다. 이 인터뷰는 앞서 보도한 <민병두 “박원순 시장의 대표 실적이 뭐더라...”> 기사의  본편이다.  

국회를 창업·과학의 축으로 바꿔야... 그러려면 '개헌'부터

기자=현재 여론조사를 보면 1(박원순 시장), 1(박영선 의원), 그리고 기타 후보 순이다.

민병두 의원=작금의 여론조사는 현재 기준에서 각 출마자의 인지도를 가늠하는 정도일 뿐이다.

후보들마다 ‘4차 산업혁명을 부르짖는다. 일단, 지지율 2위인 박영선 의원도 마찬가지인데, 민 의원은 박 의원의 그것과 어떤 차별점이 있다고 보나.

박영선 의원이 어떤 이야길 했는지 잘 모른다.(웃음)

그렇다면 민 의원의 서울 안의 4차 산업혁명은 어떤 그림인가.

핵심은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제도·교육·문화·생태계 조성이다. 복합적 생태계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인프라를 깔겠다는 건데.

가령, 베를린은 2001년만 해도 독일에서 가장 가난한 도시였다. 같은 해 베를린 시장은 도시 재건을 위해 유럽에서 가장 자유로운 도시란 슬로건 내걸고 그에 맞춘 정책을 시행했다. 젊은이들이 문화적으로 풍요로움을 만끽하는 도시를 만들자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그러자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각국의 젊은이들이 베를린이 모여들기 시작했다.곧 IT 전문가들도 하나, 둘 베를린을 찾아왔다. 인디밴드, 영화 등 다양한 문화가 이들의 IT 기술과 융합했다. 그리고 빅뱅이 일어났다. 여러 DNA가 한데 모여 창조적 폭발을 이뤄낸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한때 죽음의 띠비유되던 베를린 장벽은 ‘4차 산업혁명의 아우토반으로 변모했다.

중국의 경우를 보자. 칭화대학교과 베이징대학교의 중간 지대에 수만 명의 젊은 창업가들이 모여든다. 이곳도 다양한 DNA의 구심점이 된 것이다. 누구나 창업할 수 있고, 창업 카페에서 자유로운 토론과 아이디어를 나눌 수 있는 환경을 갖춘 곳으로 말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시작은 또 어떠한가. 스탠포드 대학교와 UCLA가 위치한 거대한 땅에 미 정부는 무상으로 연구소를 차려주고 기업이 이곳에 터를 잡길 유도했다. 미 서부의 개방적인 문화가 기술과 결합, 창조적인 에너지가 폭발해 현재의 실리콘밸리가 됐다.

그동안 정부도 여러 창업 정책을 추진했지만, 뚜렷하게 성과랄만한 것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외국의 방식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 지금까진 업력별 생태계를 만든 것에 불과하다. 다양한 생각과 DNA, 문화, 생태계, 역사 등을 한곳에 모으는 것이 핵심이다. ‘그곳에 가면 배울 게 있다든지 거긴 재미있다.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등의 인식을 갖게 만들어야 한다.

▷이미 이러한 지향점을 가진 창업 밸리가 곳곳에 들어서 있지 않나.

판교는 ICT클러스터에 불과하다. 유사 업종을 한 지역에 모아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양재 R&CD250여개의 기업 연구소가 모여 있는 지역 한 귀퉁이에 20개의 기업과 교육실 따위를 마련해 둔 것 뿐이다. 이런 방식으론 실리콘밸리는 커녕, 베를린의 혁신은 요원하다

난 국회의사당을 과학과 창업의 메카로 바꿀 것을 제안한다세계 20개 대학이 공동 출현해 국회의사당을 4차 산업혁명의 거점이자 캠퍼스로 삼는다고 상상해보라.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매일 물리학자·화학자·벤처기업인들의 토론이 활발히 열릴 것이다. 또한 국회도서관은 과학관으로 변모될 것이다.

국회 부속 건물들은 활용도가 무척 높다. 환경도 좋다.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기업들과 4차 산업혁명의 코어가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이 정도는 되어야 새로운 에너지를 쫓는 전 세계의 인재와 기업을 서울에 유치할 수 있다. 베를린에 유럽의 다국적기업 본사가 전부 모여 있는 것을 보라. 죽어있는 용산 업무단지에 아시아의 다국적 본사들이 모이게 된다고 상상해보라.

사진=민병두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구상과 효과는 이해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지 않나.

이른바 여의도밸리조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필요가 커질수록 실현 가능성도 커진다. 여의도밸리가 완성되면 강남과 강북의 격차 완화는 물론, 고 노무현 대통령의 꿈이었던 경제수도와 정책수도의 완성이 비로소 실현될 수 있다.

경제 및 정책 수도의 분리는 현재의 입법부를 행정부가 위치한 세종시로 옮겨야만 가능하다. 결국 여의도밸리의 실현은 개헌이 전제되어야 하지 않나.

한국처럼 입법부와 행정부가 3시간 이상 떨어져 있는 나라는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다. 여야 개헌 합의가 불발되면 동시투표로 정하게 된다. 야당 입장에선 불리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대통령이 개헌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압박하면), 연내 개헌 합의가 이뤄질 공산이 크다. 개헌이 되면 헌법에 대한민국의 수도는 세종시로 한다등의 법조문이 들어갈 터. 한편으로 여의도밸리 조성 여론이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확산되면, 대중의 관심과 요구도 커지게 된다. 이는 자연히 개헌의 필요성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나 전 정부만해도 창업이나 ICT 분야에 적잖은 관심을 기울였지만, 사실상 실패하지 않았나.

박근혜 정부의 창업진흥책은 관 주도로 이뤄졌다. 각 시·도에 창업 센터를 짓고, 17개의 대기업에게 그 일을 하도록 지정, 그곳에 중소·벤처기업이 입주하는 식이었다. 애초에 성공 가능성이 희박했다.

역대 정부들의 각종 창업 진흥 정책 역시 한계를 지녔다고 평가하나.

그렇다. 세계 창업지수를 봐도 한국은 꼴찌다. 그동안 전혀 성공하지 못했다.

따라서 여의도밸리 등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당위, 절박함?

사람들이 생각을 바꾸고 꿈을 일구게 할 일대 사건이 필요하다. 서울에서 말이다.

 카운터펀치, 가능하다

최근의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를 보면 민 의원의 지지율(인지도)은 높지 않다.

당내 경선에서 당원과 시민 투표는 55로 진행된다. 현재 당원을 상대로 한 지지 호소에선 압도적인 평가를 받는다. ‘민병두의 연설은 매번 당원 사이에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타 경쟁자들과 비교해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단건가.

비교는 무의미하다. 누구보다 낫다는 건 그들에 대한 비판으로 비쳐질 수 있다. 다만, 시간이 갈수록 소위 포인트적립될 후보는 나뿐이다. 다른 경쟁자들은 이미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상태에서 시작했다. 이는 경선에 가까워질수록 추가 점수를 따기 어려운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현재의 내 바닥인지도는 역전의 이점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당원이 아닌 일반 서울 시민들의 반응은 어떤가.

꼭 서울시장이 되라는 말을 의외의 장소에서 듣곤 한다. 내심 놀랐다.

일반화하긴 어렵지만, 신선한 인물, 소위 뉴페이스에 대한 갈구라고 보나.

글쎄… 내가 가장 확장성이 있다는 평가가 아닐까. 

박원순 시장의 시정을 어떻게 평가하나.

평가하고 싶지 않다. 내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정책 측면만 해도 난 120점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시 정책 관계자들도 이 점에 토를 달진 못할 것이다.

박 시장에겐 몇 점을 주겠는가.

굳이 내가 점수를 매기지 않아도 서울 시민들 나름의 점수가 내려져 있지 않을까.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에게 박 시장의 대표 업적을 물어보면 죄다 말을 못하더라. 7년 동안 자리를 지킨 서울시장의 대표 업적을 모른다는 건 박 시장의 성적이 어떠한지를 말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역세권 2030 주택사업만해도 결과적으로 집주인의 주머니만 불리는 비판을 받지 않나. 현재 사업 진행도 지지부진하고.

집주인만 돈을 번다?

반면, 나의 전통시장 모듈형 주택정책은 갈수록 쇠퇴해가는 전통시장과 주거 문제를 모두 해소하는데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그간 전통시장에 대한 여러 법안과 정책이 나왔지만, 소비자들의 발길을 전통시장으로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전통시장은 재생이 되기 때문에 이득이고, 청년층이 주거하기 때문에 소비도 늘게 된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전통시장 모듈형 주택과 관련해, 디자인과 캐릭터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성공 여부가 달렸다고 했다. 시장에 맞는 캐릭터를 살려, ‘명품 시장화 하자는 전략은 매우 유용하다

다시 당내 경선으로 돌아와서 이른바 현역 시장 프리미엄이 퍽 강력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룰은 이미 현역 시장에게 줘 버린 셈이다. 국회의원의 경우, 득표율의 10퍼센트를 감하고, 여성은 15퍼센트를 합하게 된다. 여성 후보 입장에선 남는 장사다.(웃음) 가장 힘든 싸움을 하는 후보는 나와 우상호 의원이다.

불리하다면 불리할 수 있는 룰인데.

▶그렇다보니 볼멘 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난 걱정하지 않는다. 선거는 흐름이다. 되려고 하면 되고, 안 되려면 용을 써도 안 된다. 큰 선거에선 결정적인 찬스가 오기 마련이다. 그때 누가 제대로 카운터펀치를 날리느냐에 달린거다.

카운터펀치만큼 추세도 중요하지 않나.

이 '게임'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 박원순 시장은 게임은 이미 끝났다는 식으로 말하더라. 그러나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면 그제야 비로소 게임이 시작되는 셈이다. 7년이나 재임한 시장치고는 30퍼센트 중반의 지지율뿐이라는 건 취약한 부분이 있다는 걸 반증한다.

그 취약 지점이 무엇이라고 보나.

대표 실적이 없다는 점.

다른 요소도 있나.

만약 박 시장에 3선에 성공해도 향후 어떤 사업을 벌일지 예상키란 어렵지 않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은 강남만 환영할 사업이다. 양재R&CD도 마찬가지. 현재 강남은 40년 만에 최대 호기를 맞았다. 이 모든 일이 박 시장 7년 동안 있었던 사건이다. 영동대로 지하화는 사실 강남구청장이 내놓은 정책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뿐이다. 양재R&CD도 서초구청장이 내놓은 사업이다

열거한 사업들이 원안대로 진행될시 강남과 강북간 지역 격차가 심화된다는 말로 들린다.

박 시장이 4년을 더 해도 열거한 사업 외에 새로운 건 없을 것이다. 작금의 서울에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인물이 필요하다. 이번 기회에 박 시장에게 처음으로 말한다. 강남 사업은 유보해야 한다. 양재R&CD 역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지금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은 진행할 때가 아니다. 사업이 그대로 추진되면 강남과 강북의 격차는 영원히 벌어지게 된다. 차기 서울시장이 가장 주안점을 두어야할 과제는 강남과 강북의 격차를 없애는 것이다. 그러나 박원순 시장은 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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