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연휴 전 릴리 임상중단 공시 놓고 구설

한미약품 측 “사실여부 확인 후 바로 공시” 의혹 일축

기사승인 2018-02-20 09: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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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연휴 전 릴리 임상중단 공시 놓고 구설
한미약품이 설 전날 투자판단 관련 주요 경영상항 공시를 놓고 구설에 올랐다.

한미약품은 지난 14일 ‘릴리, 한미의 BTK억제제 류마티스관절염 임상2상 중단, 다른 적응증 개발 협의중’이라는 제목의 공시를 했다.

주요 내용은 한미약품 파트너사인 일리가 BTK억제제(LY3337641/HM71224)의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대상 임상 2상 중간분석 결과, 목표하는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 임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신 릴리는 이 약물의 다른 적응증 개발을 한미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공시에 따르면 이번 임상 중단으로 인해 계약서상 변경이나 한미의 계약금 반환 등 비용상 의무사항은 없으며, 공시일은 릴리로부터 통보받은 날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정오(14일)에 릴리로부터 안내를 받았고, 사실여부 확인한 뒤 최대한 빨리 공시한 것”이라며, “릴리와는 자가면역질환 중 다른 적응증을 모색 중이다”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는 폐암 치료제 올리타와 관련해 사노피와의 계약 해지에 대한 늑장공시로 질타를 받은 바 있어, 이번에도 늑장 공시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2015년 11월 사노피에 36억 유로에 기술 수출한 ‘퀸텀프로젝트’는 3개의 계약 중 1개가 해지(2016년 12월)됐고, 2015년 7월 베링거인겔하임과 ‘폐암신약’에 대해 계약금 5000만달러, 임상시험·시판허가 등에 성공할 경우 단계별 마일스톤 6억8000만달러를 별도로 지급키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지만 임상 중 부작용으로 2016년 9월 계약이 해지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와 제약업계 등에서는 연휴 전날 공시를 통해 불리한 이슈 감추기 또는 피해 최소화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4일 릴리의 임상시험 중단 내용이 공시되자 한미약품은 시간외 하한가로 거래가 되며 일부 투자자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 설 연휴가 끝난 19일 오전 9시 한미약품 주가는 49만60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전 거래일 대비 8.5% 하락한 49만5000원에 마감했다.

증권업계는 이번 공시로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했다. 다만 계약 파기가 아닌 만큼 다른 계약진행과는 무관하게 해당 임상시험 성공에 기대감에 대해서만 하향조정한 것이 눈길을 끈다.

한편 HM71224는 한미약품이 2015년 3월 릴리에 계약금 5000만 달러와 단계별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 마일스톤(milestone)으로 총 6억4000만 달러 등 개발 성공 시 최대 6억9000만 달러를 받는 내용으로 기술 수출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상업화 이후에는 별도로 두 자릿수 퍼센트의 판매 로열티를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며 큰 이슈를 모았다.

당시 한미약품과 릴리 측은 해당 신약은 임상 2상 진입이 준비돼 있다면서, 류머티스관절염, 전신성 홍반성 낭창(lupus) 및 관련된 신장염, 쇼그렌증후군 등과 같은 다양한 질환을 대상으로 HM71224 개발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발표 한 바 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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