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도화지 위에 목소리로 그린 양요섭의 진심 ‘백’(白)

흰 도화지 위에 목소리로 그린 양요섭의 진심 ‘백’(白)

기사승인 2018-02-19 17: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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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도화지 위에 목소리로 그린 양요섭의 진심 ‘백’(白)

‘백’(白)은 하얀 도화지 같은 앨범이다. 양요섭은 “색이 다른 노래들로 흰 도화지 위에 양요섭이라는 그림을 직접 그려보고 싶었다”라고 이번 앨범을 설명했다. 10년 차 가수 양요섭이 직접 그려낸 ‘양요섭’은 어떤 모습일까.

19일 오후 3시 서울 반포대로 흰물결아트센터에서 양요섭 미니앨범 ‘백’ 발매 기념 공연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양요섭은 타이틀곡 ‘네가 없는 곳에’를 비롯해 수록곡 ‘별’ ‘위로’ 등을 선보이며 두 번째 솔로 활동의 막을 열었다.

양요섭은 5년 전 첫 번째 미니앨범 ‘더 퍼스트 콜라주’(The First Collage)를 발표하고 한 차례 솔로 활동을 했다. 차트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고 앨범 평도 좋았으나 양요섭의 두 번째 앨범 소식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았다. 첫 번째 앨범이 나온 지 6년이 지났고 그동안 큰 변화도 있었다. 이제는 비스트의 양요섭이 아닌 하이라이트의 양요섭이 된 것. 양요섭은 솔로 앨범 발매가 늦어진 것에 대해 “그동안 계획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라고 털어놨다. 약 5년간의 심사숙고 끝에 내놓은 앨범인 셈이다. 양요섭은 “준비하며 좋은 앨범을 만들고자 긍정적인 걱정과 고민을 했다”고 귀띔했다.

그때와 달라진 것은 소속 팀명뿐 만이 아니다. 양요섭은 타이틀곡 ‘네가 없는 곳에’를 직접 작사·작곡 및 편곡했고, 수록곡 작업에도 참여하며 이번 앨범을 직접 프로듀싱했다. 뮤지션으로서 더욱 깊이 있는 앨범을 준비한 것. 하이라이트의 음악을 담당하는 용준형이 아닌, 외부 아티스트와 협업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번 앨범에는 프로듀싱팀 1601을 비롯해 멜로망스의 김민석, 리차드파커스, 윤딴딴 등이 참여해 양요섭과 함께 다채로운 색을 냈다.

양요섭은 “처음으로 많은 작곡가들과 작업하다 보니 어색한 점은 있었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의지할 곳은 멤버들밖에 없었다. 하이라이트의 노래를 많이 작곡한 용준형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편곡적인 도움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Gyuberlake와 공동작업한 타이틀곡 ‘네가 없는 곳’은 양요섭이 소설 ‘미 비포 유’(Me Before You)를 읽고 3~4년 전부터 구상한 노래다. 양요섭의 담백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목소리가 돋보인다. 양요섭은 “소설을 읽고 영감을 받았다. 책을 읽고 느낀 감정을 노래에 여러 가지 형태로 녹여보자 했다”고 말했다.

서정적인 발라드임에도 퍼포먼스를 함께 선보인다는 것은 미니 1집 타이틀곡 ‘카페인’과 비슷하다. 이에 관해 양요섭은 “‘카페인’도 댄스와 가창력을 동시에 보여드릴 수 있었던 서정적인 노래였다”며 “이번에도 듣는 즐거움을 비롯해 보는 즐거움을 드리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번 앨범을 통해 제 목소리를 들려 드리고 싶다”고 강조한 양요섭은 이 자리에서 그 말을 지켰다. 수록곡 6곡을 부르고 각각의 노래를 직접 소개한 것. 취재진을 대상으로 한 앨범 발매 기념 공연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양요섭은 “이번 앨범에선 특히 목소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 다양한 음악 속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싶어서 보컬 레슨도 받았다”며 “노래를 듣는 분들이 감정과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하는 말과 노래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는 양요섭. 그에게 두 번째 미니앨범은 또 하나의 책임감이다. 양요섭은 “저에 대한 중간 성적표 같은 앨범이다. 앞으로의 양요섭을 위해 잘 마무리할 수 있길 바란다”며 성장한 부분엔 칭찬을, 부족한 부분엔 지적을 해주시면 앞으로의 성장에 발판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양요섭은 19일 오후 6시 음원사이트를 통해 미니앨범 ‘백’을 발표하고 타이틀곡 ‘네가 없는 곳에’로 활동에 나선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어라운드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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