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피해자 김지현 폭로 “성폭행당해 임신·낙태”

이윤택 피해자 김지현 폭로 “성폭행당해 임신·낙태”

기사승인 2018-02-20 09: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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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피해자 김지현 폭로 “성폭행당해 임신·낙태”

배우 김지현이 연극 연출가 이윤택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김지현은 지난 19일 자신의 SNS에 “이윤택 선생님의 기자회견장에 갔다. 양심이 있다면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빌 것이라고, 내가 받은 상처도 치유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가지고 갔지만 선생님은 변함이 없었다”라며 “성폭행 부분에서 강제성이 없다는 말에 나는 기자회견장을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다”라고 운을 뗐다.

김지현은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연희단패거리에서 활동했다고 알렸다. 그는 “많은 분들의 증언처럼 황토방에서 여자 단원들이 밤마다 돌아가며 안마를 했고 나도 함께였다. 그 수위는 점점 심해졌고 급기야 혼자 안마를 할 때 성폭행을 당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2005년 (이윤택에게 성폭행을 당해) 임신을 했고 조용히 낙태했다. 낙태 사실을 아신 선생님은 내게 200만 원을 건네며 미안하다고 했다”며 “그 사건이 점점 잊혀져 갈 때쯤 선생님은 또다시 날 성폭행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아이를 임심했던 나에게 자신의 사람이란 말을 하며 괜찮다고 했다”고 고백했다.

김지현은 “몸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조용히 집에 돌아왔지만 일상생활이 불가능했고, 병원에서 공황장애 판정을 받았으며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다. 분명 선생님과 피해자만이 아는 나와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후배가 더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지현은 “지금 용기내지 않아서 이 일이 흐지부지 된다면 지금까지 자신의 아픔을 힘겹게 꺼내준 피해자들이 또 한번 고통을 당할 것”이라며 “제가 이렇게 용기를 내는 것이 연극계가 바로 서는 일이고 제가 다시 하늘을 똑바로 볼 수 있고 무대 위에서 떳떳한 배우가 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이윤택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성관계가 있었던 것은 인정하지만 강제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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