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기자의 시승車] 싼타페였다면 서지수를 잃어버리지 않았다… 캄테크 적용

싼타페였다면 서지수를 잃어버리지 않았다… 캄테크 적용

기사승인 2018-02-23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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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주말연속극 황금빛 내 인생. 재벌집 딸 노명희가 젊은 시절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딸을 잃어버린다. 뒷좌석에 놓고 내려다가 다시 태우지 못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로 인해 몇년 동안 아이는 다른 사람 손에 자라게 된다. 만약 그때 노명희가 4세대 싼타페를 소유했다면 딸을 잃어버리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영유아를 뒷좌석에 두고 내리는 낭패를 방지하는 후석 승객 알림 장치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신형 싼타페에는 뒷 좌석 승객이 차에서 내릴 때 후방에서 다가오는 차량을 인지해 차문을 열리지 않게 하는 ‘안전 하차 보조(SEA)’ 기능도 탑재됐다. 아이 안전은 물론 뒷 문으로 인하 교통사고까지 방지해준다.

2000년 출시된 1세대 싼타페. 승용차 못지 않은 디자인과 기능성을 뽐내며 국내 SUV 시장 점유율을 단번에 휩쓸었다.

이런 인기 속에 거든 진화해온 싼타페가 6년만에 4세대로 돌아왔다.

출발은 좋다. 사전계약을 실시한 지난 7일부터 20일까지 약 2주간(영업일 기준 8일) 1만 4243대의 계약대수를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사전계약 개시 첫날에만 총 8192대가 계약돼 국내에서 사전계약을 실시한 SUV 차종 중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훈 기자의 시승車] 싼타페였다면 서지수를 잃어버리지 않았다… 캄테크 적용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본 신형 싼타페에도 코나, 넥쏘에 이어 새로운 SUV 디자인 정체성이 적용됐다.  전면부는 ▲헥사고날 패턴의 입체감 있는 디테일로 웅장함을 극대화한 와이드 캐스캐이딩 그릴 ▲주간주행등(DRL)과 헤드램프가 상하로 나눠진 분리형 컴포지트 라이트(Composite Light) ▲그릴 상단의 대형 크롬 가니쉬 ▲볼륨감 넘치는 후드 디자인 등을 적용해 당당하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전장, 전폭, 휠베이스 모두 이전 모델보다 대비 각각 70mm,10mm, 65mm 커지고 넓어졌다. 실제 키 186cm의 성인이 뒷좌석에 앉아도 편안했다.

시승 구간은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까지 약 100km 구간이다. 강변북로를 따라 직진구간만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대차가 경유지를 설정, 곡선 등 여러가지 길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디젤 R2.0 e-VGT, 디젤 R2.2 e-VGT, 가솔린 세타Ⅱ 2.0 터보 GDi의 3가지 엔진 라인업 중 디젤 2.0모델이었다,

디젤 2.0 모델은 최고출력 186마력(ps), 최대토크 41.0kgf·m를 발휘한다. 신형 디젤 차량답게 조용하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는 변속감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다.

주행성능은 쏘렌토보다 '약간 가볍다'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평균 이상이었다. 연비도 13~14km/ℓ로 무난했다.

하지만 안전·편의 사양은 대중적이지 않았다. 좀 더 특별했다. 지능형 주행안전 기술(ADAS)이 최근 나온 차량답게 더욱더 안전을 지켜줬다. 차로 이탈을 막아주는 LKAS는 강한 힘으로 스스로 핸들을 돌렸다. 카카오 아이는 운전하면서 핸들에 있는 버튼을 눌러 라디오 주파수는 물론 전화걸기까지 손쉽게 가능했다.

시승을 마친 후 차 문을 열자 고해상도의 7인치 컬러 LCD에 '뒷좌석에 물건이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떴다. 깜빡하고 잊을 수 있었던 가방을 챙길 수 있었다.

가격이 문제다. 싼타페 이전 모델보다는 최소 가격인상에 오히려 가격이 낮아졌지만 쏘렌토와 거의 비슷하고 르노삼성 QM6 2770만~3505만원보다 비싸다.

싼타페의 가격은 디젤 2.0 모델이 ▲모던 2895만원 ▲프리미엄 3095만원 ▲익스클루시브 3265만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3395만원 ▲프레스티지 3635만원, 디젤 2.2모델은 ▲익스클루시브 3410만원 ▲프레스티지 3680만원, 가솔린 2.0 터보 모델은 ▲프리미엄 2815만원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3115만원이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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