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12일 오전 본청 215호에서 열린 제8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청와대가 지난 7일 여야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2005년 9.19 공동성명은 실패한 모델이라는 말을 문재인 대통령이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며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은 9.19 공동성명이 실패한 모델’이라고 말하지 않았는데, 제가 국회에서 언론브리핑을 하는 과정에서 제가 착오를 일으킨 것으로 덮어씌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날 점심을 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바로 한 사람 건너 앉아있었고, 저는 문 대통령의 중요발언은 그 자리에서 꼼꼼하게 정확히 메모를 했다. 그날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분명히 이렇게 말했다. ‘페리 프로세스와 9.19 공동성명은 실패한 모델이다. 그 후에 북핵은 고도화되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이 말은 저와 자유한국당 대표가 ‘비핵화 목표가 절대 흔들려선 안 된다. 핵 동결로 끝나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데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 중에 이렇게 말을 한 것”이라며 “아마도 청와대는 노무현 정부의 9.19 공동성명을 실패한 모델이라고 말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아주 중대한 ‘실언’이라고 보고, 그것을 야당대표에게 덮어씌우려고 한 것 같다”고 비난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그 원탁자리에 우리 대변인들은 멀리 떨어져 있었고, 청와대 대변인도 마찬가지로 정확히 들을 수 없었다. 그 자리에는 청와대 실장 3인, 정무수석이 같이 있었기 때문에 이들이 증언해주기를 요구하고, 청와대가 녹음을 해서 녹취록이 있다면 공개해줄 것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