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정원·軍·경찰까지 ‘댓글공작’ 개입한 정황 드러나”

기사승인 2018-03-13 13: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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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정원·軍·경찰까지 ‘댓글공작’ 개입한 정황 드러나”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국회 본청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제94차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명박 정부 당시 경찰이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댓글공작’을 통해 정치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국방부 ‘사이버 댓글사건조사 TF’의 조사 결과, 군의 악플러 색출 작전인 ‘블랙펜’에 대한 내용이 경찰에도 흘러간 정황이 포착되어 경찰의 자체조사로 밝혀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청 보안사이버수사대 요원들이 윗선 지시에 따라 정부정책에 대한 지지댓글을 작성하며 인터넷 여론에 개입했다는 것이다. 당시 경찰 내부에서는 댓글 공작의 불법성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댓글공작이 이루어진 것은 당시 경찰 지휘부의 개입이 있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또한 군 사이버사령부의 ‘블랙펜’ 작전에 경찰이 협조한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치적 중립의무가 있는 국내 핵심 권력기관인 국가정보원, 국군 사이버사령부에 이어 경찰까지 선거와 정치에 개입한 것으로 참으로 충격적인 일”이라며 “특히 지난 2012년 ‘국정원 댓글사건’ 당시, 수사의 주체는 바로 경찰이었다. 그렇다면 당시 댓글공작의 장본인이 댓글사건을 수사한 것으로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꼴’이었다. 심지어 당시 경찰청장에 의한 수사외압 논란까지 제기된 바가 있다”고 밝혔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제대로 된 수사결과가 나올 리 만무했던 것이다. 경찰은 자체적으로 특별수사단을 구성해서 즉각 수사에 착수한다고 하는데, 과연 스스로 허물을 드러낼 수 있을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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