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화학 덕분에 10대그룹 상장사 작년 역대 최대…법인세 17조5500억

기사승인 2018-03-19 15: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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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대 그룹 상장사가 낸 법인세가 17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업계의 슈퍼사이클 등 기업들의 실적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각종 비용 공제 등으로 기업의 세 부담 수준을 나타내는 유효세율은 오히려 낮아졌다.

19일 재벌닷컴이 10대 그룹 상장사의 2017회계연도 별도기준 결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85조1140억원으로 전년(47조5990억원)보다 78.8% 증가했다.

비과세 비용 공제 등 세무조정을 거쳐 산출된 법인세 비용은 전년 10조2700억원보다 72%(7조3470억원) 늘어난 17조554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룹별로 삼성그룹 소속 상장사의 세전이익이 40조5250억원으로 전년보다 122.4% 늘어났고 법인세 비용도 104.3% 증가해 사상 최대인 8조6710억원으로 집계됐다.

포스코그룹 상장사의 법인세 비용은 8940억원으로 90.8%나 증가했고 롯데그룹은 25.4% 증가한 8760억원, 한화그룹이 111.9% 급증한 4720억원이었다.

특히 반도체 호황이 그룹의 최대실적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의 법인세 비용은 7조7330억원으로 145.8% 증가했다. SK하이닉스 등 SK그룹 상장사들도 세전이익이 244.9% 증가한 18조820억원에 달하면서 법인세 비용이 3조5450억원으로 331% 급증했다.

LG그룹의 법인세 비용은 1조2410억원으로 10.8% 증가했다. 화학 계열사인 LG화학의 법인세는 전년 대비 8% 증가한 3954억원이었다.

반면 기업들의 실제 세 부담 수준을 나타내는  ‘유효세율’은 20.6%로 전년보다 0.8%포인트 낮아졌다.

그룹별 상장사 유효세율은 삼성이 전년 23.3%에서 21.4%로 1.9%포인트 낮아졌고 LG는 23.6%에서 15.8%로 7.9%포인트 떨어졌다. 롯데 상장사의 유효세율은 30.8%에서 25.8%로 5%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포스코그룹과 한화그룹 상장사 유효세율도 각각 23.9%, 25.9%로 1년 전보다 5.2%포인트, 6.6%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법인세는 작년에 1조5960억원으로 전년보다 32.8% 감소했지만 유효세율은 19.1%에서 19.6%로 0.5%포인트 높아졌다. 

SK그룹의 유효세도 15.7%에서 19.6%로 3.9%포인트 높아졌다.

포스코그룹과 한화그룹 상장사 유효세율도 각각 23.9%, 25.9%로 1년 전보다 5.2%포인트, 6.6%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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