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잇몸 염증 때문에 치아 상실까지?

늘어나는 2030 ‘잇몸병’…올바른 칫솔질·정기검진이 예방 첫걸음

기사승인 2018-03-24 00: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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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기에는 ‘충치’가 많이 발생하고, 흔히 풍치라고 하는 치주염 등의 치주질환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타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특히 치주질환은 성인이 된 이후 증상들이 조금씩 나타나고, 노화와 함께 서서히 진행돼 치과 질환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최근 2030 젊은 층에서도 치주염 등 치주질환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의하면 치주질환과 치은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12년 865만2720명에서 2016년 1425만4378명으로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특히 20대에서 30대 치주질환 환자는 208만5374명에서 405만8754명으로 94.6%, 5년 새 약 두배 증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젊은 환자가 늘어난 주요 원인은 조기검진의 확대와 흡연, 스트레스, 식습관, 음주문화의 변화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전문가들은 치주병은 염증으로 시작되지만, 당뇨나 고혈압 등 전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에 대해 강동경희대치과병원 강경리 치주과 교수는 “예전과 달리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연 1회의 스켈링 급여화에 따라 조기 치과검진을 통해 자각하지 못했던 잇몸 질환을 일찍 발견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연령층을 떠나서 흡연, 스트레스, 식습관 변화나 음주문화도 잇몸병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에는 치아 청결작용에 도움이 되는 섬유질 많은 식품을 주로 섭취해왔지만, 최근 식생활 변화로 섬유질 식품보다는 육류와 부드러운 가공식품, 치아표면에 잘 달라붙는 식품, 달콤한 음료나 커피의 섭취 증가했습니다.

이는 충치뿐만 아니라 잇몸병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또 안주와 함께 음주를 하고 칫솔질 없이 그대로 잠들게 된다면 이것 또한 잇몸병 발생 증가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치주질환은 충치와 함께 입안 세균에 의해 나타나는 대표적 구강 내 염증 질환이죠. 병의 정도에 따라 잇몸에만 염증이 있으면 치은염, 잇몸과 잇몸뼈까지 염증이 진행되면 치주염으로 구분됩니다.

강경리 교수는 “초기 치은염에는 칫솔질만 꼼꼼히 해도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치주염까지 진행된 경우 입냄새가 나고, 잇몸이 붓고 고름이 생긴다. 이를 계속 방치하면 치아가 흔들리고, 음식을 씹지 않아도 통증이 생기며 결국에는 치아가 빠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치주질환은 치아 외에도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치주질환이 있다면 호흡기계 감염, 동맥경화나 심근경색, 당뇨병, 조산·저체중아 출산 등의 확률이 정상인에 비해 더 높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쿡기자의 건강톡톡] 잇몸 염증 때문에 치아 상실까지?강 교수는 “심한 치주질환자는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정상이나 중등도 치주질환자보다 2.3배 더 높으며, 당뇨병 합병증인 당뇨병성 신증으로 사망할 확률은 8.5배 더 높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치주병의 주된 세균은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며 콜레스테롤 수치와도 관계가 있다. 특히 심한 치주질환을 가진 사람은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치주병 예방을 위해서는 일단 어릴 때부터 올바른 칫솔질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올바른 칫솔질 방법을 잘 모르고 있다.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하게’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우선 가장 범하기 쉬운 실수는 겉으로 쉽게 보이는 치아 면은 잘 닦으나 혀 쪽의 치아 면은 소홀히 하는 것, 치아 사이까지 깨끗이 닦지 않는 것 등입니다. 특히 아래 앞니의 안쪽 면은 침샘과 가까워 치석이 더 잘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더 세심하게 칫솔질을 해야 합니다.

치과 정기 검진도 매우 중요합니다. 치과치료는 때를 놓치면 시간과 경제적 비용이 크게 늘어나죠. 특히 잇몸치료는 잇몸 뼈가 염증으로 소실되면 다시 재생시키기가 어려워, 문제가 생기기 전에 원인을 제거해야 합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치과 점검과 잇몸관리를 통해 치아표면의 치석과 치태를 제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강경리 교수는 “갑자기 잇몸이 아프거나 부을 때에는 급성염증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바로 바로 치과를 찾아야한다. 급성염증 시 조직 파괴가 제일 많고,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사라져 병이 나았다고 생각하지만 단지 나타나지 않는 것일 뿐 치료가 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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